[시선뉴스 심재민]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야외 스포츠인 골프를 즐기는 사람들, 이른바 ‘골프족’이 증가하고 있다. 그런데 일부 골프족들이 보험사의 ‘홀인원 보험’을 악용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이뤄져 문제가 되고 있다. 이 내용 이슈체크에서 Q&A로 살펴보자. 

Q. 골프족 일부에서 ‘홀인원 보험’을 악용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하는데, 홀인원 보험이란?
A. 골프에서 티샷을 한 공이 단번에 그대로 홀에 들어가는 것을 홀인원이라고 합니다. 보통 홀인원을 한 골퍼들은 같이 골프를 친 동료들의 라운딩 비용을 내주고 식사를 사는 것이 관례처럼 자리 잡았는데요. 홀인원 보험은 보험에 가입한 골퍼가 홀인원에 성공하면 기념품 구입, 축하 만찬, 축하 라운드에 들어가는 비용을 보상해주는 특약보험입니다.

Q. 골퍼들이 홀인원을 대비해 가입하는 보험, 비용이나 보험금은 어는 정도?
A. 보험사는 연 3만~7만원 정도 보험료를 받고 최대 수백만원까지 해당 비용을 지급합니다. 실제로 대다수의 보험사에서 홀인원 보험에 가입할 경우 최대 600만원에 달하는 보험금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Q. 홀인원 보험, 어떻게 악용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나?
A. 보험사는 홀인원 보험 가입자가 인근 식당이나 골프용품점 등에서 사용한 신용카드 영수증, 골프장에서 받은 홀인원 증명서를 제출하면 보험금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부 악덕 가입자가 이 점을 노려 최근에는 홀인원 보험에 가입한 후 캐디 등 골프장 관계자와 손잡고 서류를 조작해 보험금을 청구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Q. 실제 사례가 있다면?
A. 한 가입자의 경우 1년 4개월 동안 홀인원 4번에 홀인원보다 어렵다고 알려진 앨버트로스를 2번 기록했습니다. 그는 홀인원과 앨버트로스를 기록할 때마다 500만원~600만원 대의 ‘홀인원 보험금’을 탔는데요. 총6번의 기록을 세웠기에 수령한 보험금만 2000만원에 달했습니다. 그런데 얼마가지 않아 그는 허위로 서류를 조작해 홀인원 보험금을 청구한 사기로 적발됐습니다.

Q. 보험사의 손해율이 상당할 것으로 보이는데?
A.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2019년 골프보험 손해율은 143.2%로 2018년 대비 13.1%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여기서 손해율은 보험료 중에서 보험금으로 지급된 돈의 비율을 말하는데요. 보험사 입장에서 손해율이 높으면 수익성은 악화된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보통 손해율이 77%를 기록하면 적정수준, 80% 이상이면 적자로 봅니다. 그러니까 100%가 넘었다는 것은 보험사의 적자가 크다는 것을 의미하죠. 이는 곧 다른 사람들의 보험료 상승으로도 이어질 수 있기에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Q. 손해율이 80% 이상이면 적자로 보는데, 골프보험 손해율은 무려 143%를 넘어섰다. 이렇게 손해가 큰 상품이고 다른 가입자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데 대책은 없나?
A. 이처럼 ‘홀인원 보험’을 악용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나자, 금융당국과 보험사들은 사태 근절을 위해 고강도 기획조사에 나섰습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 보험사기대응단과 삼성화재 등 손해보험사 보험사기 특별조사팀(SIU)는 이달 초 ‘가짜 홀인원’ 축하금을 노린 골프보험 사기 등에 대해 기획조사를 시작했습니다.

Q. 골프 말고도 보험 사기에 취약한 부분들이 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한 조사도 이뤄질까?
A. 골프보험을 비롯해 백내장·치조골(치아를 지지하는 뼈), 부상치료비 특약과 공유차량 등을 포함한 사기 취약 부문에 대한 기획조사도 시작했습니다. 보험사기대응단은 최근 3년 동안 골프보험 등 보험사기 취약 부문을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사기 취약 부문을 추려 관련 보험 사기범을 적발한다는 방침입니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는 보험. 그런데 일부 악덕 가입자들의 보험사기로 인해 보험사의 손해가 증가하고 이는 곧 선량한 가입자 및 예비 가입자들의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금융당국 및 보험사들은 마케팅과 상품 개발 외에도 그에 따른 부작용을 막기 위한 대책 마련에도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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