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2011년 8월 24일(현지시간) 스티브 잡스의 뒤를 이어 애플 사령탑을 맡은 팀 쿡 최고경영자(CEO). 그가 애플을 이끌어 온지도 벌써 10년이 지났다. 사실 혁신의 아이콘인 스티브 잡스의 명성 때문에 그의 취임 초기에는 애플의 성공 신화가 이어질 것인지 불안한 시선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쿡이 CEO를 맡은 이후 10년간 애플의 주가는 1천200%가 넘게 상승하는 등 경영자로서 그의 10년은 성공적이었음이 분명하다.

성공적인 경영...최고의 성과

미국 현지 매체가 24일 팀 쿡의 경영 성과를 다루면서 그간 애플의 매출과 주식 시가총액 등의 성장을 자세한 수치를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2분기(애플 사업연도 기준 3분기) 애플의 매출은 814억달러(약 94조9천억원)로, 팀 쿡의 취임 전인 2011년 2분기 약 285억달러의 3배 수준으로 늘었다. 이런 경영 성과는 증시에서도 높게 평가되고 있어, 애플의 시가총액은 10년간 7배가량 성장하며 2조4천억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전 세계 상장기업 중 최대 수준. 이러한 팀 쿡의 성과 속에 애플 조직도 커져 팀 쿡 취임 때 6만400명 수준이던 정규 직원 수는 전 세계 14만7천명으로 늘어났다.

애플 팀 쿡 CEO [연합뉴스 제공]
애플 팀 쿡 CEO [연합뉴스 제공]

아이폰 비중 줄고 서비스 사업 성장

애플의 매출은 크게 증가했지만 오히려 애플에서 아이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최근 47%로, 절반 아래로 떨어졌다. 아이폰의 성장세가 둔화하던 시기부터 구독 서비스의 일종인 아이클라우드, 애플 뮤직, 애플페이, 애플TV+ 등 잇따라 서비스 사업 부문을 강화한 게 주효하게 작용한 것. 실제 애플 서비스 사업의 규모는 2011년 연간 29억5천만달러였으나 2020년에는 537억7만달러로 커졌다. 여기에 2015년 선보인 애플 워치, 2016년 출시한 에어팟 등도 잇따라 성공하면서 팀 쿡이 이끄는 애플의 가치는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성과 속에 더욱 빛나는 팀 쿡의 수입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팀 쿡이 최근 보수로 받은 애플 주식 500만여주를 대부분 매각해 7억5천만달러(약 8천721억원) 이상을 현금화했다. 이번에 쿡 CEO가 받은 애플 주식은 그가 10년 전인 2011년 이 회사 CEO를 맡으면서 받기로 한 급여 패키지의 최종 지급분이라고 CNBC는 전했다. 특히 이번에 받은 주식은 2011년 급여 패키지에 따라 그가 받을 수 있는 주식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이었다. 이 패키지에 따르면 보상은 애플 주가가 다른 S&P 500 기업과 견줘 어떤 성적을 냈는지에 따라 결정된다. 이 평가에서 애플은 총주주수익률(TSR·배당 소득에 주식 평가이익을 합친 것)이 191.83%로 442개 기업 중 13위였다. 특히 팀 쿡이 CEO를 맡은 이후 10년간 애플의 주가는 1천200%가 넘게 상승했다. 쿡 CEO는 지난해 2026년까지 적용되는 새로운 급여 패키지 계약을 체결했다. CNBC에 따르면 보상의 대부분은 목표를 달성할 경우 주식을 지급하는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이다.

팀 쿡의 도전과제들도 등장

애플은 인앱 결제 등을 둘러싼 독과점 논란이 한국을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당장 미국에서도 게임 '포트나이트' 개발사 에픽게임스가 소송을 제기해 지난 5월 팀 쿡 CEO가 처음으로 법정에까지 출석해야 했다. 또한 잡스처럼 세상을 흔들 초대형 혁신 제품으로 무엇을 내놓을지도 애플에 제기되는 질문이기도 하다. 여기에 더해 '애플차'로 불리는 자율주행 전기차 개발에 그동안 투자를 해왔지만 아직 결과물은 요원하고 의료나 가상·증강 현실 부문에서도 지금까지 큰 결과물은 없는 상황이다.

혁신의 아이콘 ‘애플’의 경영을 이어받을 당시 스티브 잡스의 명성이 워낙 뛰어났기 때문에 팀 쿡의 능력을 의심하는 시각이 많았다. 하지만 어느 덧 10년동안 애플을 세계적인 IT 기업으로 우뚝 세운 팀 쿡의 경영 능력은 많은 사람들의 찬사를 이끌어내고 있다. 여기에 더해 사회적 도의도 잊지 않으면서 팀 쿡 CEO는 최근 거의 1천만달러(약 116억원) 상당의 애플 주식을 익명의 자선단체에 기부했으며, 자신의 전 재산을 자선단체에 내놓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취임 초반에 비해서는 덜하지만 아직 팀 쿡이 뛰어 넘어야 하는 과제도 많은 상황.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애플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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