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 디자인 이윤아 Pro] 고생대 석탄기에 최초로 출현해 중생대를 지나 지금도 살아남은 곤충이 있다. 벌이나 파리 등 다른 곤충들과 달리 날개를 접지 못하는 것이 그 증명이라고 한다. 

이 곤충의 모습은 헬리콥터를 연상시키는데 실제로도 헬리콥터의 기본 설계 아이디어는 이 곤충의 비행 모습에서 나왔다고 한다. 바로 잠자리가 주인공이다. 

먼저 잠자리는 곤충 중에 머리를 이리저리 돌릴 수 있는 몇 안 되는 종 중 하나다. 비록 사마귀처럼 뒤를 쳐다 볼 정도로 돌아가지는 않지만 고개를 조금씩 돌려 상하좌우를 살피는 정도는 할 수 있다. 

그리고 잠자리의 비행 능력은 곤충 중에서 거의 최고급 수준이라고 한다. 잠자리의 날개는 다른 곤충과 마찬가지로 2쌍인데 보통 곤충의 날개는 앞날개보다 뒷날개가 작거나 퇴화한 경우가 많다. 

잠자리는 앞뒤 날개의 크기가 거의 비슷해 모든 날개를 활용하여 비행하는 특징이 있다. 날개도 그냥 얇은 막인 것이 아니라 가는 관이 있어 혈액은 물론 신경도 있는데, 그래서 두 쌍의 날개를 움직이는 근육은 각각 따로 움직이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날개의 속도를 따로 조절할 수 있다. 

4개의 날개를 모두 따로 움직여 급선회, 급강하, 급상승, 상하좌우 이동 등 가능한 모든 비행이 가능하다. 특히 실잠자리는 웬만한 새들도 못 하는 후진 비행도 가능하다고 하는데, 생활하고 사냥하는 장소가 대부분 풀이 빽빽한 좁은 곳인데 이 좁은 공간에서 날개 각도만을 조절해 후진 비행으로 빠져나올 수 있다. 

이는 가슴에 붙어있는 날개의 각도가 평면과 직각에 가깝고 날개 근육의 기울기가 뒤로 기울어져 있어서 가능하다. 

또한 잠자리는 시력도 뛰어나다. 한 쌍의 겹눈 안에 낱눈이 1만~2만 8,000여개 들어 있는데, 이 눈들은 원형으로 크게 돌출되어 있어 각기 다른 방향을 볼 수 있다. 그래서 머리를 돌리지 않고도 넓은 지역을 관찰하며, 20m 떨어진 곳에서 움직이는 물체도 감지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사냥 성공률도 높고 다른 곤충과 달리 몇 가지 색깔까지 구분할 수 있다.

잠자리는 나방, 하루살이, 모기 등을 잡아먹어 사람에게 이로움을 주는 곤충이다. 그래서 모기를 퇴치하고자 잠자리를 대량으로 사육하는 방법을 쓰는 지역도 있다고 한다. 또 잠자리는 배 끝에 있는 낚싯바늘 모양의 산란관을 물풀 줄기에 꽂아 그 속에 알을 낳거나 물웅덩이, 물 밑바닥 등에 알을 낳는다. 알에서 깬 애벌레는 작은 물고기를 잡아먹으며 헤엄도 칠 수 있다. 

약 3억년 전에 생겨난 이후로 형태가 예전과 큰 차이가 없는 잠자리. 이 밖에도 30분 만에 자신의 몸무게만큼의 먹이를 먹어 치울 수 있고 국내 최대 종으로 알려진 장수잠자리는 말벌까지 포식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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