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누구나 일생을 살면서 코피를 흘려본 적이 있을 것이다. 자신이 언제 코피를 흘렸는지 기억이 안 날 정도로 드물게 코피를 흘리는 사람이 있는 반면 정말 툭하면 코피가 터지는 사람들도 있다. 그렇다면 코피가 나는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 것일까?

코에서 피가 나는 현상을 가리켜 코피 또는 비출혈, 육혈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피곤하면 코피가 나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코피가 나는 원인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다. 나이나 성별에 관계없이 코피가 나지만 특히 어린이들에게서 많이 볼 수 있다.

원인은 코점막의 혈관이 건조한 공기와 만날 때나 코에 과도한 자극이 가해질 때, 코를 푼다거나 코를 파는 등의 행동으로 자극을 줄 때 코 안의 혈관이 자극을 못 견디고 터질 수 있다. 강한 외부 충격에 의해 코피가 날 수 있고 피로에 의해 점막이 충혈되어 터질 수도 있다.

밤새 야근을 하는 직장인들, 시험공부를 위해 밤새는 학생들은 쉽게 코피가 나는 체험을 하게 되는데 이는 혈압 때문이다. 몸이 피곤하면 신체 리듬의 변화로 혈관이 수축하게 되고 혈압이 오른다. 이때 코점막 내 혈관이 터지기 쉬워지면서 코피가 쉽게 나게 되는 것이다. 

피곤한 상황이 되어 몸의 기능이 저하되면 코점막도 건조해지고, 가벼운 자극에도 점막이 벗겨지기 쉬운 환경이 되어 점막 아래 혈관이 노출되며 출혈이 쉽게 난다. 그래서 난방을 많이 하는 겨울철이나 건조한 봄철에는 코점막이 건조한 환경이 만들어지기에 작은 자극에도 쉽게 코피가 날 수 있다.

가을철에도 코피를 자주 쏟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들은 꽃가루에 의한 알레르기 비염이 주원인으로 꼽힌다. 알레르기 비염으로 콧물, 재채기, 코막힘이 심해지면서 코를 자주 만지게 되고 이는 코점막을 자극해 코피가 날 확률을 높이게 되는 것이다. 

이 외에 고혈압이나 동맥경화가 있는 경우에도 코피가 날 확률이 높아지고 심혈관질환 치료를 위해 아스피린이나 와파린 등의 항혈액 응고제를 복용하는 경우에는 더욱 출혈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또 급성 백혈병 등 혈액암에 걸려도 지혈 기능을 하는 혈소판 수치가 감소하면서 코피가 자주 나고 잘 멈추지 않는 증상이 생길 수 있다. 

흔히 코피가 나면 고개를 뒤로 젖히는데 이것은 잘못된 행동이다. 고개를 뒤로 젖히면 혈액이 코 뒤로 넘어가 기도로 넘어갈 수 있고 그 피가 굳으면 위험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코피가 조금 흘러내리더라고 고개를 앞으로 숙이고 코 위를 눌러 지혈이 되도록 해야 한다.

목 뒤로 넘어간 핏덩이는 삼키지 말고 뱉어내야 한다. 피가 목으로 넘어가 폐에 흡인되면 폐렴을 유발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코피가 쉽게 멈추지 않는다면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자주 나게 되면 신경이 많이 쓰이게 되는 코피. 원인을 잘 알았으니 평소에 주의한다면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 간혹 혈액 응고 장애나 고혈압, 동맥경화증 등이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증상이 심하다면 병원을 꼭 방문하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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