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민들이 지쳐있는 가운데 올여름 한국영화들이 속속 개봉하고 있다. 영화 <모가디슈>는 올해 개봉한 영화 중 한국영화로는 최초로 100만을 돌파했고 영화 <싱크홀>은 개봉을 앞두고 예매율 1위를 달성하는 등 한국 영화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더해 어느 날 새벽, 증거도 목격자도 없이 납치된 배우 황정민을 그린 리얼리티 액션스릴러 영화 <인질>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영화 <인질>은 서울 한복판에서 배우 '황정민'이 납치됐다는 내용의 리얼리티 액션 스릴러 영화로 황정민이 본인 역할로 출연한다. 필감성 감독의 장편 연출 데뷔작으로 2015년에 개봉한 유덕화 주연의 중국 영화 <세이빙 미스터 우>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영화는 영화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황정민을 비추며 시작된다. 흥행 대배우 황정민이 신작영화 홍보를 위한 제작보고회를 마치고 귀가하던 중 한 골목길 편의점 앞에서 취객들과 시비가 붙는다. 

[사진/영화 '인질극' 스틸컷]
[사진/영화 '인질극' 스틸컷]

취객들의 무례한 질문들이 이어지고 황정민은 불쾌감을 표시하면 취객들에게 벗어나는 듯했지만 이들의 공격을 받으며 납치된다. 황정민은 산속 어딘가로 끌려가게 되고 납치범들 사이에서 스스로 목숨을 구하기 위한 사투를 그리고 있다.

영화 <인질>이 기상천외한 설정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지난 2004년 중국 배우 오약보가 영화 제작발표회 이후 납치되는 사건이 있었고 이 납치사건을 소재로 유덕화 주연의 영화 <세이빙 미스터 우>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인질>의 필감성 감독은 우연히 범죄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보다가 톱스타가 납치된 후 하루 만에 경찰에 구출되었다는 다큐를 보고 흥미를 느꼈고 영화로 만들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며 <인질>을 만들게 된 계기를 밝혔다.

배우 황정민이 자신의 이름을 건 캐릭터 황정민을 연기하기에 혹여나 황정민의 원맨쇼로 끝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오기도 한다. 그러나 황정민의 활약과 함께 그와 호흡을 맞춘 배우들의 열연이 이런 우려를 불식시킨다. 황정민은 이미 영화 <베테랑>, <공작>,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등에서 쌓아온 연기 내공이 검증되었고 조연 배우들의 다채로운 색깔들도 눈에 띈다. 

영화에서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황정민의 이미지나 명대사를 찾아보는 것도 하나의 관전 팁이다. 황정민을 대표하는 ‘밥상’ 수상 소감과 함께 중간중간 나오는 “드루와~ 드루와~”, “헤이 브라더~” 등의 대사는 관객들의 웃음을 공략해 이야기의 전개가 뻔하게 흘러가지 않게 도와준다. 

올여름 코로나19와 정면 대결에 나서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영화 <인질>. 배우 황정민도 코로나 시국에 개봉하는 것에 대해 부담이 된다고 말했지만 이런 시기라서 더 잘되고 싶다며 보란 듯이 잘되고 싶다는 그의 바람이 이루어질 수 있을지 많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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