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 디자인 이윤아 Pro] 운전하는 사람들에게 안전을 위협하는 것들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중 화물차 판스프링은 바퀴가 받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차체 밑에 붙이는 철판이지만 화물차에 짐을 싣는 적재함 옆에 끼워 보조 지지대로 불법 개조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매번 문제가 됐다. 

만약 판스프링이 달리는 화물차에서 떨어져 나갈 경우 다른 차량을 크게 파손시키는 것을 물론 운전자의 목숨까지 앗아갈 수 있는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불법 판스프링에 대해 화물차주의 자발적 참여를 위한 캠페인을 시작하며 회수한 불법 판스프링을 업사이클링해 ‘스쿨존 안전 울타리’로 활용한다.

‘스쿨존 안전 울타리’는 정식 구조변경승인을 받지 않은 화물차 적재함 보조 지지대(판스프링)를 회수하여 다시 제작해 설치하는 안전펜스이다. 업사이클링을 통해 도로 위 대표적 위험요소인 판스프링 관련 사고의 예방과 어린이 보호구역 안전 강화를 동시에 이룬다는 취지다.

많은 화물차들이 짐을 실을 때 적재 장치가 옆으로 벌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판스프링을 지지대로 불법 설치했다. 제대로 고정되지 않은 판스프링이 주행 중에 떨어져 사고를 유발했고 실제로도 불법 판스프링으로 인한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이에 서울시가 8월부터 현대자동차, 국토교통부, 경찰청, 한국교통안전공단과 함께 불법 판스프링 회수와 화물차주의 자발적 제거를 유도하기 위한 실천 캠페인을 시작한다. 

현대차는 자사 서비스 네트워크 '블루핸즈'를 통해 선착순 화물차 300대의 불법 판스프링을 제거해주고 이를 어린이보호구역에 설치할 안전 울타리로 제작한다. 참여신청이 가능한 블루핸즈는 상용고객센터나 현대 트럭&버스 카카오 플러스 친구 채팅을 통해 안내받을 수 있으며, 차종 및 제조사와 관계없이 신청할 수 있다.

안전펜스는 서울시가 각 구청과 협의해 선정하는 어린이 보호구역에 오는 9월부터 설치될 예정이다. 시는 불법 판스프링을 회수해 도로 위 사고를 예방하고, 어린이보호구역에는 울타리를 설치해 안전한 통학 환경을 조성하는 일석이조 효과를 거둔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불법 판스프링을 재활용하는 차원을 넘어 안전장치로 재탄생시키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 화물차 운전자들의 안전관리 인식을 확산시킨다. 그리고 화물차에 대한 일반인들의 두려움을 해소해 쌍방향 인식을 개선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한편 앞서 국토교통부는 자동차안전기준 가이드라인을 개정해 판스프링을 적재함 보조 지지대로 쓸 경우 차량에 고정시키도록 하는 튜닝 승인 및 안전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한국교통안전공단 통계자료에 따르면 작년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화물차 약 7,700대가 가이드라인에 따라 판스프링을 안전한 고정형으로 개조해 적재함 보조 지지대로 사용하고 있다.

화물차의 불법 판스프링이 안전으로 재탄생하는 ‘스쿨존 안전 울타리’. 무엇보다 화물차 운전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해 보인다. 취지에 맞게 교통안전 확보와 더불어 어린이 교통사고를 예방하는 효과까지 얻을 수 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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