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본격 장마철, 전국에서 국지성 소나기 등 폭우가 이어져 여러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게다가 아직 장마가 끝났다고 보기 어렵고, 태풍 등 여러 기상 상황에 따라 비가 예상되는 만큼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경각심이 필요하다. 특히 장마 기간 동안 앞으로도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해 시간당 30∼50mm 내외의 매우 강한 비가 오리라 예상되는 만큼 피해가 없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이처럼 많은 비가 내릴 때, 안전운전에도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6~2020년) 빗길 교통사고 특성을 분석한 결과 맑은 날 대비 치사율이 1.4배 높아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치사율(명/100건)은 교통사고 100건당 사망자 수를 말한다.

빗길 교통사고 [연합뉴스 제공]

최근 5년간 발생한 빗길 교통사고는 총 7만여 건으로 1,541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상태별 교통사고 발생현황을 살펴보면 빗길 교통사고 치사율(교통사고 100건당 사망자 수)은 2.2명으로 맑은 날(1.6명) 대비 1.4배에 달했다. 빗길 교통사고는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는 7월에 사고건수(1만 1,197명, 15.7%)와 사망자수(220명, 14.3%)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대별로는 저녁시간대인 18시~20시(14.4%)에 사고건수가 많고, 사망자수는 20시~22시(12.8%)에 많은 것으로 분석되었다.

사고유형별 치사율은 차량 단독사고가 8.5명으로 차대사람 사고(4.2명)의 약 2배, 차대차 사고(1.0명)의 약 8.5배 높았으며, 빗길 주행 시 굽은 도로(커브길)에서의 도로이탈이나 수막현상으로 인한 전도·전복 등 빗길 교통안전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법규위반별 치사율은 빗길 과속사고가 29.6명으로 맑은 날 과속사고 22.1명 대비 1.4배 높았으며, 중앙선침범 사고가 빗길 3.3명, 맑은 날 2.8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처럼 비가 오는 날은 빗길 교통사고의 위험이 대폭 증가해 크고 작은 인명 및 재산 피해를 야기한다. 특히 비가 잦은 장마철에는 갑작스런 기상악화나 집중호우로 인해 시야가 좁아지고 가시거리도 짧아져 평상시 대비 제동거리가 길어지는 등 위험요인이 크게 증가한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빗길 안전운전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빗길 안전운전 수칙>

빗길 교통사고 [연합뉴스 제공]

- 비가 오는 날은 시야가 나쁠 뿐 아니라 노면이 미끄러지기 쉽고 정지거리가 길어지므로, 평소 대비 20%에서 최고 50%까지 감속운행

- 충분한 안전거리 확보

- 급출발, 급핸들, 급브레이크 등의 조작은 미끄러짐이나 전복사고의 원인이 되므로 엔진 브레이크를 사용하거나 브레이크 페달을 여러 번 나누어 밟는 등 기본적인 운전 방법 준수

- 노면 레일이나 공사현장의 철판, 맨홀의 뚜껑 위 등은 미끄러지기 쉬우므로 가능한 한 피해서 주행, 부득이 그 위를 통과할 때에는 사전에 속도를 늦추어서 천천히 통과해야 하며 절대로 급브레이크 금지

- 물이 깊게 고인 곳을 지나면 브레이크가 작용하지 않을 때가 있으므로 될수록 피해서 통과, 부득이 그곳을 통과할 때에는 정지하지 말고 저속으로 통과

- 장마철에는 타이어 상태를 수시 점검하고 마모된 타이어는 미리 교체

- 타이어 공기압을 10% 정도 올려주면 노면과의 마찰력이 커져 수막현상을 예방하는데 도움

빗길에서 과속으로 운전하면 타이어와 노면 사이에 수막현상이 생겨 미끄럼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빗길 운전에는 제한 속도보다 20% 이상 속도를 줄이고, 차간 거리는 평소 대비 1.5배 이상으로 유지하며, 제동할 때는 브레이크를 여러 번 나누어 밟는 것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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