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점령군” 이재명 지사의 발언 맹공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마타도어?” [지식용어]
“미 점령군” 이재명 지사의 발언 맹공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마타도어?” [지식용어]
  • 보도본부 | 심재민 기자
  • 승인 2021.07.13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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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심재민 / 디자인 임수현 수습] 대선으로 향하는 레이스가 시작하면서 연일 주자들의 발언이 이슈가 되고 있다. 특히 양강구도로 떠오른 이재명 경기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날 선 경쟁이 본격화 하는 양상. 그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지사 측은 지난 4일 이 지사의 '미 점령군' 발언에 대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비판에 대해 "논리의 비약을 이용한 마타도어식 구태 정치가 윤석열의 정치인가"라고 반박했다.  

마타도어는 근거 없는 사실을 조작해 상대편을 중상모략하거나 그 내부를 교란시키기 위해 하는 흑색선전을 의미하는 용어다. 마지막에 소의 정수리를 찔러 죽이는 ‘투우사’를 뜻하는 스페인어 Matador(마따도르)에서 유래한 용어로, 주로 정치권에서 널리 쓰이는 말이다. 

마타도어는 주로 흔히 지라시라고 불리는 ‘사설정보지’를 통해 마치 정보인 것처럼 유포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SNS를 타고 빠르게 확산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요즘처럼 일상이 SNS를 타고 공유되는 시대에는, 마타도어에 현혹되지 않도록 스스로 정확한 정보인지를 구분하고 팩트를 찾아보는 판단력을 갖춰야 한다. 그래야 마타도어의 늪에 빠지지 않을 수 있다.  

이번에 나온 이재명 경기지사 측의 ‘마타도어’ 발언의 발단은 지난 7월 1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날 이 후보는 지난 1일 경북 안동 이육사문학관을 찾아 "대한민국이 친일 청산을 못 하고 친일 세력들이 ‘미 점령군’과 합작했다"고 발언했다. 발언 이후 야권은 '미 점령군' 발언에 대해 '편가르기', '셀프 왜곡'이라고 비난하며, 이 지사뿐 아니라 현 정부·여당의 역사관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일이라고 맹공했다. 

특히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SNS에 '셀프 역사왜곡,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 "광복회장의 '미군은 점령군, 소련군은 해방군'이란 황당무계한 망언을 집권 세력의 차기 유력 휴보인 이 지사도 이어받았다"며 "국정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이나 청와대가 어떠한 입장 표명도 없다는 것이 더 큰 충격"이라고 비판했다. 윤 전 총장이 이 지사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에 이목이 집중 되었다. 

상황이 이러자 이 지사와 민주당은 당시 미군 포고령에 점령군임이 명시돼 있다는 역사적 근거를 내세우며 야권의 비판을 '구태 색깔공세'라고 반박했다. 그리고 반박 과정에서 ‘마타도어’라는 용어가 사용된 것이다. 이 후보 캠프 대변인단은 이날 입장문에서 "'역사인식 부재'라고 마타도어를 하기 전에 본인들의 '역사지식 부재'부터 채우는 것은 어떨지 제안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대변인단은 "해당 발언은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기 전 해방공간에서 발생했던 일을 말한 것"이라며 "승전국인 미국은 일제를 무장해제하고 그 지배영역을 군사적으로 통제했으므로 '점령'이 맞는 표현이다. 이는 많은 역사학자들이 고증한 역사적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가 지난 1일 하고자 했던 이야기는 미군이 점령군이냐는 하는 부정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에 대한 논쟁이 아니다"라며 "점령한 미군이 친일 잔재를 제대로 청산하지 않았던 것"에 대한 언급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점령군 주한미군을 몰아낼 것이냐는 황당무계한 마타도어마저 나온다"며 "주한미군은 정통성 있는 합법 정부인 이승만 정부와 미국이 한미상호방위조약에 따라 주둔하는 군대다. 일본의 항복에 의해 주둔한 미군정의 군대와는 명백히 다르다"고 주장했다.

역사적인 판단을 두고 서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역사에 대한 판단은 성향과 가치관에 따라 다르게 나오기에 아직 누구의 말이 옳고 그른지를 판단할 수 없다. 다만 흑색선전이 남발하는 선거 전, 안 그래도 혼란에 빠지기 십상인 국민들을 위해 대권주자들의 마타도어식 발언은 자제되어야 할 것이다. 여든 야든 누구든 ‘마타도어’ 평가의 잣대를 스스로에게 더욱 엄격히 드리워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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