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줄 서서 기다리는 것은 기본, 열성적인 운동화 수집가 ‘스니커헤드’ [지식용어]
밤새 줄 서서 기다리는 것은 기본, 열성적인 운동화 수집가 ‘스니커헤드’ [지식용어]
  • 보도본부 | 조재휘 기자
  • 승인 2021.07.09 08: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선뉴스 조재휘 / 디자인 임수현 수습] 최근 주식과 코인시장 열풍이 불면서 재테크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다. 재테크에도 많은 방법이 있지만 신발 재테크는 이전부터 투자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한정판 운동화가 비싸게 되팔리며 돈이 되자 신발에 관심 없던 일반인들도 신발 재테크에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한정판 스니커즈의 발매일이 되면 매장 오픈 전부터 ‘스니커헤드’들의 행렬이 펼쳐진다. 

‘스니커헤드’는 열성적인 운동화 수집가이자 마니아를 일컫는 말로 이들은 인기가 많고 소장 가치가 높은 한정판 스니커나 생산이 중단되어 희소성이 있는 스니커를 수집한다. 1980년대 중반 스포츠용품 브랜드 나이키가 마이클 조던의 시그니처 슈즈 '에어 조던 시리즈'를 내놓으면서 스니커헤드의 문화가 시작됐다.

2000년대 초반 한정판 스니커즈 발매를 시작한 나이키는 지금은 주기적으로 한정판을 발매하고 있다. 한 달에만 15족~20족가량의 한정판이 발매되지만 발매와 동시에 모두 빠르게 품절 된다. 이에 아디다스와 뉴발란스 등도 한정판 발매에 가세했다. 

이전에는 소수의 마니아들이 즐기던 문화가 전 세계적인 붐으로 확산되며 지금은 스니커헤드 문화가 보편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리셀 시장도 커지고 있으며 이 시장에 뛰어드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가치가 높은 운동화를 구하는 일이 더 어려워지고 있다.

스니커헤드들이 한정판 운동화를 사기 위해 오랫동안 매장 앞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것은 기본이다. 그리고 구매에 실패한 대다수는 원하는 운동화를 손에 넣기 위해 재판매 사이트를 드나들며 웃돈을 주고서라도 거래할 만큼 열정적이다. 한정판이라는 타이틀이 붙거나 특정 브랜드 혹은 유명인과 손잡은 협업 모델 등의 상품이라면 그 가치가 어마어마하게 치솟기 때문이다.

지난 2018년에는 일명 ‘콩코드’라고 불리는 ‘에어 조던 11’ 모델이 재발매 되었다. 1995년 출시된 후 2011년 단종되었지만 2018년 귀환을 알린 것이었다. 매장에는 발매 전날 저녁부터 줄이 이어졌고 일부 매장에서는 복권을 배부해 당첨된 사람에게만 신발을 살 수 있게 하는 등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이들은 구매한 운동화를 신을 때도 있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 대부분 자신의 집 한쪽 벽에 대형 진열대를 만들어 수십켤레의 운동화를 전시해두고 즐기며 온라인으로 제품을 거래하기도 한다. 이런 소비자의 욕구를 아는 신발 브랜드들은 의도적으로 소량만 생산해 운동화의 가치를 더 높게 만들기도 한다.

‘스니커헤드’들은 돈을 위해 운동화를 사는 것이 아니다. 이들이 운동화를 수집하는 것에 빠진 이유는 다양하지만 운동화에 담긴 추억을 공유하고 그들만의 문화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운동화를 사기 위해 이런 수고를 하는 행위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들은 운동화를 통해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하고 있다.

연예·스포츠 인기뉴스
오늘의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