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 디자인 이윤아 수습] 제1야당에 헌정사상 첫 30대 당수가 등장하면서 정치권의 변혁을 이끌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올해로 36세인 이준석 후보가 국민의힘 대표 자리에 오르자 정치권은 단순한 세대교체 이상의 그 무언가에 주목하는 모양새다.

지난 6월 11일, 1985년생 36세 이준석이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로 당선되자 여권은 잔뜩 긴장한 분위기다. 50~70대 대권주자들이 당 간판인 민주당으로서는 졸지에 '꼰대 정당' 낙인이 찍힐까 우려하는 기색이 역력한 것. 대외적으로는 "보수의 변화가 반갑다"며 환영 일색이지만, 내부적으로는 정권재창출이 만만치 않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피어오르는 듯 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꼰대는 권위적인 사고를 가진 어른을 비하하는 1020세대들의 은어이다. 최근에는 나이를 불문하고 권위적이고 폐쇄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 소위 ‘꼰대질’을 하는 사람을 통틀어 꼰대라고 칭한다. 이를 미루어보면 꼰대 정당은 단순히 소속원들의 나이는 물론, 나아가 분위기 자체가 틀에 박혀 구태의연한 정당을 의미한다.  

사상 첫 30대 제1야당 대표 이준석의 태풍급 바람이 여의도 정치권을 강타하고 있다. 그리고 이 같은 사상 초유의 젊은 당대표의 힘찬 행보에 졸지에 꼰대 정당으로 전락할 처지에 놓인 더불어민주당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이준석 신임 당 대표는 이러한 여새를 몰아 기존의 여의도문법에 대한 '파격'을 선보이고 있다. 

일단 선거운동 비용에서 파격을 실현했다. 6·11 전당대회 선거운동에 쓴 비용이 약 3천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면서다. 앞서 '소액모금 돌풍'으로 화제를 모았던 1억5천만원 후원금도 다 쓰지 못한 셈. 그야말로 파격적인 수준의 비용 절감으로 캠프사무실·문자홍보·지원차량이 없는 이른바 '3무(無) 선거운동 방식은 기존의 정치문법을 깨는 파격으로 받아들여졌다. 선거사무에 정통한 한 관계자에 따르면 통상적으로 당원 선거인단 문자발송 한 번에 2천만∼3천만원씩 드는데, 이 대표의 선거비용은 사상 최소 기록일 것으로 추측된다. 

또 이 후보의 친근한 이미지, 기존 정치인스럽지 않은 태도는 2030 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이는 기존 정치를 골치 아프게 생각하는 젊은 층들에게 심리적 장벽이 낮다는 것을 의미다. 자전거를 이용해 출퇴근을 하는가 하면 또 젊은 언행에 익숙한 이 후보의 쿨한 정치 문법도 거리감이 덜어내는 데에 한몫하고 있다. 특히 전당대회에 출마하고도 캠프 사무실을 차리지 않았고, 불특정 다수에 문자 메시지를 보내지도 않았다는 점 역시 기존 꼰대적 행보와는 거리를 두는 항목들이다. 

아울러 이 후보는 까마득한 정치 선배들의 꼰대 사상에 사이다 발언을 서슴지 않는다. 여권 주자의 장유유서 발언에 "그걸 없애는 게 공정"이라고 맞받아 젊은층에 통쾌함을 선사한 일이 대표적이다. 

상황이 이러하자 집권여당은 자칫 꼰대 정당으로 내몰릴까 위기감도 고조되는 모양새다. 현재 민주당 주류는 50·60세대로 무엇보다 여권 내부에서 '민주당의 이준석'이 될 만한 재목이 뚜렷하지 않다는 우려가 나온다. 물론 숫자로 보면 젊은 정치인 인재풀이 넓지만, 안팎으로 20·30세대의 목소리를 대변할만한 인물이 딱히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당내 경직된 조직문화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한다. 내부적으로는 민주당이 청년 정치인의 지속적인 활동 토양을 제대로 마련해주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제1야당이 헌정사상 첫 30대 당대표를 내세우고 상승 돌풍을 타면서 오랜만에 정치권에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물론 기존의 ‘싸움’의 긴장감이 아닌 낡은 정치 기존의 ‘꼰대’ 마인드를 버리려는 움직임이 읽히고 있는 것. 옛것이라고 다 나쁜 것은 아니다. 하지만 현재 우리의 정치권은 낡은 정치로 비판을 받고 있고, 젊은 층의 외면을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준석 당패표의 돌품이 기존 정치 선배들의 지혜와 어우러져 희망찬 쇄신의 빛으로 발휘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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