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명문 로스쿨 교수와 학생들이 전대미문의 사건에 얽히게 되면서 즉각 현장에 투입돼 미스터리를 풀고 법과 정의를 배워나가는 이야기를 그린 JTBC 수목극 '로스쿨’. ‘로스쿨’은 종편 채널 드라마 기준 높은 시청률인 6.114%를 기록하며 지난 9일 종영했다. 흔한 법정 장르극 사이에서 기성 법조인이 아닌 법학전문대학원 학생들을 내세워 신선함과 차별화를 꾀한 이 작품에서 많은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화제를 모아왔던 배우 김명민의 연기가 역시 빛을 발휘했다.

[사진 / JTBC '로스쿨’ 방송화면 캡쳐]

의사, 지휘자, 법조인까지 다양한 전문직 역할을 맡아온 김명민은 '로스쿨'에서 원칙주의자이자 독설가인 형법 교수 양종훈 역으로 3년 만에 성공적인 안방 복귀를 마쳤다. 극 중 양종훈은 법의 정의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해 온 법조인으로 원칙과 소신을 굽히지 않으며 학생들의 성장을 견인하는 교수의 모습을 보여줬다.

1996년 SBS 6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불멸의 이순신(2004년)’, ‘하얀거탑(2007년)’, ‘베토벤 바이러스(2008년)’ 등의 작품에서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이며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김명민. 그런 그의 연기가 특히 큰 화제가 되었던 작품은 2008년 방영한 MBC ‘베토벤 바이러스’이다. 늘 완벽한 캐릭터 분석을 바탕으로 몰입감을 높였던 배우 김명민은 '베토벤 바이러스' 속 독설가 강마에로 분하며 ‘똥!덩!어!리’라는 유행어를 남기기도 했다.  

[사진 / MBC '베토벤 바이러스’ 방송화면 캡쳐]

그런데 아이러니 하게도 이번 ‘로스쿨’에서 김명민이 연기한 양종훈의 모습은 2008년 '베토벤 바이러스' 속 강마에의 모습과도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명민은 "초반에 대본을 봤을 때부터 강마에라는 캐릭터와 너무 비슷했다. 일부러 대본을 그렇게 쓰셨다고 하시더라"라며 "감독님께서는 10여 년이 지난 지금 시점에 많은 사람이 김명민의 그런 모습을 보고 싶어 한다고 말씀해주셨다. 나름대로 강마에의 맛을 살리되 최대한 기시감을 극복하려고 노력했지만 쓰인 대본대로 하다 보니까 어쩔 수 없이 비슷해진 부분들이 없지 않아 있다."라고 전했다.

[사진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드라마 이외에 배우 김명민은 ‘소름(2001년)’ ‘거울속으로(2003년)’ ‘내사랑내곁에(2009년)’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비밀(2011년)’ ‘연가시(2012년)’ ‘조선명탐정:사라진놉의딸(2014년)’ ‘물괴(2018년)’ 등 작품으로 스크린을 통해서도 꾸준히 관객들을 만나왔다. 그 중 드라마 ‘로스쿨’을 통해 김석윤 감독과 영화 '조선명탐정' 시리즈 이후 4년 만에 재회해 제작발표 당시부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사진 / 영화 '조선명탐정:사라진놉의딸' 스틸컷]

이처럼 25년간 꾸준한 연기활동을 펼쳐온 베테랑 배우이지만 김명민은 여전히 초심의 자세로 연기를 고민하는 배우이다. 특히 "매번 연기가 어렵게 다가온다"고 토로하는 그는 "살아가면서 양종훈을 계속 떠올릴 거 같다"고 끝까지 작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표했다. 연기 측면은 물론 캐릭터적으로도 김명민은 양종훈을 애착하기도 한다. 그는 "제가 연기해서인지는 몰라도 양종훈은 미운 구석이 하나도 없는 너무 사랑스러운 인물이다. 이런 교수님, 이런 스승 밑에서 배울 수 있다면 학생들은 정말 행운아일 것 같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사진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진정성과 정통성 있는 의사, 지휘자, 법조인까지 다양한 전문직 역할을 훌륭히 소화해 온 배우 김명민. 그는 ‘로스쿨’ 작품에서 역시 피땀눈물 섞인 노력 끝에 완벽히 ‘양종훈’이라는 캐릭터를 살려냈다. 이에 대해 김명민은 "법조 용어들은 이해 없이 외울 수가 없어 미리 사전이나 판례를 찾아봐야 해서 노력이 몇 배 들었다. 전문직 역할은 그만하고 싶다"고 농담 반 진담 반 소회를 밝혔다.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생기를 불어 넣은 배우 김명민은 종영과 함께 잠시 휴식과 차기작 검토에 들어간 상태다. 그가 또 어떤 캐릭터로 찬사를 이끌어낼지 기대를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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