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가족과 함께 할 때, 혼자서 울고 싶을 때, 사랑하는 연인과 로맨스를 한껏 더 즐기고 싶을 때, 당신은 어떤 영화를 선택하나요? 많은 영화들 속에서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당신에게 무비레시피가 영화를 추천, 요리합니다.   

완연한 여름향기가 나는 요즘이다. 이렇게 향기가 가득해지는 계절이되면 유독 생각나는 영화가 있다. ‘향기’가 매개가 되고 향기로 이유가 되며 향기가 제목이 되는 영화 <국화꽃 향기>다. 여주인공 장진영의 향기가 더 그러워서일까. 18년이 지난 지금도 그녀의 웃음과 울음 그리고 아픔이 그대로 전해진다. 보고 싶은 그녀의 영화 <국화꽃 향기>다. 

<영화정보>       
국화꽃 향기(The Scent Of Love, 2003)
드라마, 멜로, 로맨스 // 2003.02.28 // 한국 
감독 – 이정욱
배우 – 장진영, 박해일

<그녀가 남기고 간...>
인하는 중,고등학교 시절을 미국에서 보내고 한국에서 대학을 다니게 된다. 대학 신입생 인하는 어느 지하철역에서 불의 앞에 당당한 ‘희재’를 처음 보게 되고, 그녀에게서 국화꽃 향기를 맡고 사랑을 느낀다. 

학교 동아리 ‘북클럽’ 회장으로 희재를 다시 만나게 된 인하. 인하는 그녀에게 사랑을 고백하지만, 희재는 한때의 열정으로 치부한다. 그러나 지워지지 않는 사랑은 인하를 힘들게 한다.

몇년 후. 약혼자와 부모를 사고로 잃은 후 세상과 벽을 쌓은 채 살아가는 희재에게, 인하는 라디오 PD가 되어 오래 지켜온 자신의 사랑을 라디오 프로그램 사연을 통해 세상에 알린다. 뒤늦게 이룬 사랑에 행복한 나날을 보내는 두 사람. 그러던 어느날, 희재는 자신이 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세상 마지막 순간보다 슬픈 건 나로 인해 눈물 지을 '당신'. 모든 것이 현실로 다가오게 된다.

<하고 싶은 이야기>   
- 정말 슬픈 이야기 

김하인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국화꽃 향기>. 대다수의 영화가 그렇듯 책과는 조금 다르게 표현된 부분, 감정의 깊이들이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영화는 충분히 슬프다. 물론 영화 속의 이야기처럼 우리 곁을 떠난 배우 장진영이 주인공이었기에 더 그렇게 느낄지도 모르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영화는 정말 슬프다. 뻔하다고 느껴질 수 있는 이야기이기에 우리의 가슴을 울리고, 그 울림은 가슴 속 어딘가를 저미듯 끌어당긴다. 

- 고인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영화 
지난 2008년 배우 장진영의 위암 진단이 세간에 알려지면서 큰 충격을 주었다. 열심히 연기 활동을 이어가고 있었고, 연기력을 인정받던 시기였기에 그의 비보는 더 아픔으로 다가왔다. 영화같은 이야기는 바로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교제중인 김영균씨는 그녀를 위해 모든 일을 그만두고 그녀를 간호하기 시작했고, 급기야는 결혼식을 올리기도 했다. 또 이 과정에서 소속사인 예당엔터테인먼트는 투병 중인 장진영과 조건없는 재계약을 하며 투병의지를 불어넣어준 것은 물론, 그녀의 사진이 유출되지 않도록 큰 대처를 했다. 투병 중인 여배우의 자존심을 끝까지 지켜주고 싶다는 의지였다. 바로 이런 점 때문에 지금도 장진영의 투병시절 모습은 그 어떤 곳에서도 볼 수가 없다. 단지 영화 <국화꽃 향기>를 통해 그의 투병시절을 가늠할 수 있을 뿐이다. 

지난 5월 SBS 예능 '티키타카'에 출연한 성시경. 그는 방송에 출연해 찰진 입담과 라이브를 선사했다. 특히 성시경은 이날 영화 '국화꽃향기' OST '희재'를 무반주로 짧게 열창하며 배우 故 장진영을 떠올렸다. 세상에서 만난 여자 중에 가장 예쁜 사람 중 한명이었다고 장진영에 대해 설명한 성시경. 그로인해 그녀를 기억하며 떠올린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그녀가 떠나간 자리가 유독 그리워지는 요즘이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