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휘 기자] ※본 콘텐츠는 동물과 관련된 다양한 사자성어(四字成語, 고사성어)를 소개하며 그 유래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기사입니다.

‘개’ 꼬리로 ‘담비’ 꼬리를 잇다

쓸모없는 사람에게 관직을 함부로 주는 것을 이르는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사진/Pixabay]
[사진/Pixabay]

‘사자(四字)야! 놀자’ ‘구미속초(狗尾續貂)’입니다.
→ 개 구(狗) 꼬리 미(尾) 이을 속(續) 담비 초(貂) 

‘구미속초(狗尾續貂)’란 

개 꼬리로 담비 꼬리를 잇는다는 뜻으로 불필요하게 관직을 함부로 주는 것을 비유할 때 쓰는 말입니다. 

‘구미속초(狗尾續貂)’ 이야기

<진서> ‘조왕륜전’에 나오는 말입니다. 

중국 삼국시대 위나라 ‘사마의’의 아들 ‘사마륜’은 진나라 무제 ‘사마염’의 숙부로 조왕에 봉해졌습니다. 사마염이 죽은 뒤 그의 아들 ‘사마충’이 혜제로 즉위하였으나, 사마륜이 군사를 일으켜 스스로 황제의 위에 오르고 혜제를 태상황으로 받들었습니다. 사마륜이 정권을 장악한 뒤에는 권력을 남용해 그의 친척과 친구들은 물론 노비와 시종들까지 관직을 얻었습니다.

당시에는 관리들이 착용하는 관모에 담비 꼬리를 장식하였는데 사마륜이 황제가 되자 조회가 열릴 때마다 담비 꼬리가 속출했습니다. 종들과 심부름꾼들까지 작위를 주어 조회를 할 때마다 담비 꼬리가 수없이 많아 모자라는 상황에 이르렀죠. 결국 담비 꼬리가 모자라자 비슷한 개 꼬리로 이를 대체했습니다. 사람들은 “담비가 부족하니 개 꼬리로 잇는구나”라며 조롱했고 이를 두고 ‘조왕륜전’에서는 “조회가 열릴 때마다 담비 꼬리가 속출했다”고 묘사했습니다.

관직을 함부로 주는 ‘구미속초(狗尾續貂)’

구미속초는 개 꼬리로 담비 꼬리를 잇는다는 뜻으로 불필요하게 관직을 함부로 주는 것을 의미합니다. 마치 정권이 바뀔 때마다 이런 현상이 일어나지는 않는가 생각해보게 되는데요. 자신들의 밥그릇 싸움을 하기 보다 국민을 위한 올바른 정치에 힘써주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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