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네일아트는 단순히 손톱의 지저분한 부분을 제거하고 매니큐어를 바르는 수준에 그쳤다. 그러나 이제는 손톱이라는 작은 공간을 도화지 삼아 펼치는 예술의 영역으로 발전하고 있다. 무엇보다 작은 부위를 디자인하고 그림을 그려 넣어야 하다 보니 ‘섬세함’이 중요한 작업이기도 하다.

‘섬세함’만큼 네일리스트에게 중요한 덕목은 바로 ‘친근함’이다. 네일아트를 하는 동안 끊임없이 이뤄지는 소통이 사람의 마음을 다독이는 심리치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은 여성이 마음이 우울할 때 머리 모양을 바꿔 기분을 전환하듯 네일아트를 하며 대화를 통해 답답함을 덜어내고 위안을 얻을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부산에서 캘리네일을 운영하는 정주이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부산 캘리네일 정주이 대표

Q. 캘리 네일의 설립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학생 때부터 셀프 네일을 하거나 친구들에게 네일을 해 주기도 하고, 샵에서 관리를 받으며 스트레스를 해소했다. 그런데 전공이 유아교육이다 보니 졸업 후 유치원, 어린이집에서 근무하게 되면서 자연히 네일과는 멀어지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스트레스를 해소하지 못한 채 일을 하니 삶의 질이 떨어지곤 했다.

그래서 일을 그만두고 네일을 전문적으로 배워보고 싶어져 MBC 뷰티아카데미에 다니기 시작했고, 학원에서 네일 강사를 권유를 받아 강사로 근무했다. 그 과정에서 왁싱에 관심이 생겨 왁싱 강사 과정까지 수료하게 되었다. 그 뒤 가르치는 재미보다 남을 꾸며주는 재미가 더 크다는 것을 느껴 샵을 오픈했다.

Q. 캘리 네일의 주 서비스를 소개해 주십시오.

A. 캘리 네일은 한 곳에서 네일과 왁싱 관리를 함께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네일 관리는 젤 뿐만 아니라 일반 컬러 관리도 가능하다. 그만큼 아직 손발톱 성장이 덜 끝난 유아부터 젤이 답답하고 느끼시는 70대분들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관리를 받으실 수 있다.

그리고 고객님마다 손발톱의 상태가 다르다. 약해서 잘 휘어지거나 깨지는 분들도 계시고, 건강하신 분들도 계신다. 손발톱이 약하신 분들껜 케어 위주의 관리를 권해드리고 건강하신 분들껜 현재의 상태를 잘 유지할 수 있게 휴식기를 가질 수 있도록 권해드리기도 한다. 그리고 젤을 제거할 때 손발톱의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약품으로 제거하기보단 드릴을 활용해 제거해드리고 있다. 간혹 드릴이 무섭다고 하시는 분들껜 약품으로 제거해드린다.

왁싱 관리는 화장품을 전문적으로 제조하던 이탈리아 회사인 홀리데이 제품으로 관리를 하고 있다. 피부 타입에 맞는 소프트 왁스, 하드 왁스뿐만 아니라 천연성분으로 인체에 해가 없는 슈가 왁스도 마련하고 있다. 민감성 피부인 고객님들이나 임산부 고객님들도 안전하게 왁싱 관리가 가능하다.

Q. 캘리 네일만의 특징을 말씀해 주십시오.

A. 100% 예약제의 1인샵이라는 점이 캘리 네일의 장점이다. 코로나 시국인 요즘 다른 사람과 마주칠 일이 없어 안전하다. 1:1 관리인만큼 조용하고 고객님 한 분 한 분께 집중할 수 있다. 그만큼 섬세하고, 충분한 대화를 통해 고객님이 원하시는 서비스에 맞춰 관리할 수 있다. 또한, 무료주차가 가능하기에 편하게 이용하실 수 있다.

Q. 캘리네일에서 운영 중인 이벤트가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A. 울산 유동인구가 줄자 샵 운영이 어려워져 유동인구가 많은 부산 전포동으로 샵을 이전하게 되었다. 지금은 새로이 오픈한 만큼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비회원도 회원권 가격으로 관리를 받으실 수 있고, 아트 고객님이나 브라질리언 고객님들껜 다양한 프렌차이즈에서 사용 가능한 6천 원 기프트 쿠폰을 증정하고 있다.

▲ 부산진구 전포동 캘리네일 내부전경 및 포트폴리오

Q. 캘리네일 운영에 있어 가장 우선으로 보는 가치관과 철학은 무엇입니까?

A. ‘내가 고객이다’를 기본 철학으로 샵을 운영하고 있다. 나는 샵에서 관리를 받으며 예쁜 손발톱으로 기분이 좋아지기도 했지만 다양한 주제로 수다를 떨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했다. 내 샵에 있는 재료들로 내 손발톱과 털들을 관리하기 때문에 위생 관리도 철저히 하고 있다. 그래서 단순히 이익만 생각하면서 샵을 운영하지 않고, ‘내가 고객이라면’이라는 생각으로 대하고 있다. 고객님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고 즐거운 마음으로 캘리 네일을 이용하실 수 있게 한 분 한 분께 마음을 다하고자 한다.

Q.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가장 큰 보람을 느낄 땐 역시 고객님들이 좋아해 주시고 만족해하실 때다. 카톡이나 메시지로 서비스나 유지력 등의 칭찬을 해주시며 기분 좋은 후기를 보내주실 때 보람을 느낀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남자친구분과 함께 오시던 단골께서 ‘이젠 남편이 돼요’하시며 웨딩 네일을 하러 오시고, 그 뒤 ‘곧 엄마가 돼요’라고 하시며 왁싱을 하러 오셨을 때다. 고객님의 소중한 추억들에 나도 함께하는 것 같았다.

Q. 현재의 사업장과 시스템을 만들 수 있었던 노하우(Know-how)를 말씀해 주십시오.

A. 다양한 직업 경험이 도움이 많이 되었다. 24살이라는 비교적 어린 나이에 1인샵을 오픈했지만 각기 다른 성향의 고객님들께 맞춰 서비스를 제공해드리고, 예상치 못한 항의에도 당황하지 않고 잘 대처할 수 있는 노하우가 생겼다. 또한, 고객님과 나누었던 사소한 대화나 고객님의 변화를 잘 기억해 고객님들과 언니, 동생처럼 친밀하게 지낼 수 있는 것 같다.

Q. 캘리네일의 전망과 목표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아직 전망이나 목표에 대해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운 것은 없다. 다만 앞으로도 10년, 20년 이 일을 계속하고 싶기에 도태되지 않도록 다양한 세미나에 참여도 하고 싶다. 3년 전에 처음으로 나갔던 네일 아트 대회에서 3등을 했었는데 그때는 주변 도움도 받았고 운이 좋았다. ‘내가 또 받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어 그 뒤로 대회에 나가지 않았었는데 수상을 떠나서 다시 대회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Q. 해당 인터뷰 기사를 접하게 될 독자에게 전하실 말씀이 있다면

A. 나는 유치원 교사에서 어린이집 교사, 뷰티 강사에서 샵 대표로 직업이 많이 바뀌었다. 직업이 계속 바뀌면서 든 생각은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자!’였다. 난관에 부딪히거나 힘든 일이 생겼을 때 나는 해결책을 찾기보단 포기를 했던 것 같다.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으니 힘든 일이 생겼을 때 포기하기보다는 헤쳐 나갈 방법들을 찾으며 하나씩 하나씩 헤쳐 나갔다. 그렇게 어려움을 하나씩 극복해 나갈 때마다 성취감이 들면서 즐겁게 이 일을 하고 있다. 독자분들께서도 좋아하고, 즐거운 일을 하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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