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휘 기자] ※본 콘텐츠는 동물과 관련된 다양한 사자성어(四字成語, 고사성어)를 소개하며 그 유래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기사입니다.

‘모기’를 보고 칼을 뺀다

작은 일에 직면하였을 때 필요 없을 정도로 지나치게 크게 대응하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사진/Wikimedia]
[사진/Wikimedia]

‘사자(四字)야! 놀자’ ‘견문발검(見蚊拔劍)’입니다.
→ 볼 견(見) 모기 문(蚊) 뽑을 발(拔) 칼 검(劍) 

‘견문발검(見蚊拔劍)’이란 

모기를 보고 칼을 뽑는다는 뜻으로 어울리지 않게 과하게 반응하는 것을 비유하는 말입니다.

‘견문발검(見蚊拔劍)’ 이야기

본래 중국 삼국시대 위나라의 역사를 기록한 책 <위략>의 ‘가리전’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이 열전에 실린 인물 중에 조조에게 인정받아 대사농까지 지낸 ‘왕사’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노년기에 성질이 고약하고 고집불통으로 변해 사소한 일에도 화를 내어 가혹한 관리로 불리었죠. 원래 이야기는 성미가 급해 글씨를 쓰는데 파리가 붓끝에 앉자 두세 번 쫓았으나 또 날아오니 화가 나서 일어나 파리를 쫓아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붓을 땅에 던지고 밟아 망가뜨렸다는 내용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 고사는 세종의 어명으로 만들어진 백과전서인 <운부군옥>을 비롯해 19세기 <송남잡지>, <순오지>, <이담속찬> 등의 우리나라 사전류, 속담집에도 나옵니다. 다만 왕사의 고사를 밝히되 말이 옮겨지면서 와전되어 모기를 쫓아내느라 칼을 뽑아 든다는 ‘견문발검’이 되었다고 전해집니다. 

쓸데없이 지나치게 대응하는 ‘견문발검(見蚊拔劍)’

견문발검은 모기를 보고 칼을 뺀다는 뜻으로 사소한 일에 크게 화를 내며 덤비는 것을 의미합니다. 흔히 검찰의 불공정한 수사를 두고 견문발검이 따로 없다고 표현하기도 하는데요. 권력 집단은 특권을 유지하려 하기보다 겸허한 자세로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야 할 것입니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