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 디자인 이윤아 수습] 7~9월 예정된 도쿄올림픽의 개최 여부를 두고 찬반 논란이 뜨겁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제4차 유행기에 들어선 일본의 신규 확진자가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 

올림픽 역사상 32번째인 도쿄올림픽은 2021년 7월 23일부터 8월8일까지(패럴림픽 제외) 도쿄에서 열릴 예정이다. 총 33개 종목이 펼쳐지며 마스코트 이름은 ‘MIRAITOWA(미라이 토와). ’미래‘를 의미하는 일본어 ’미라이‘와 ’영원‘을 의미하는 ’토와‘의 합성어로 도쿄올림픽이 모든 사람들에게 영원한 희망의 미래로 이어지길 바라는 비전을 담았다. 

도쿄에서 열리는 올림픽은 이번이 두 번째다. 1964년 10월 10일 제18회 올림픽이 도쿄에서 열렸는데, 처음으로 아시아에서 열린 올림픽이어서 많은 관심을 받은 바 있다. 18회 올림픽의 성공 개최로 고속도로와 철도 등 인프라 건설에 있어 급성장을 이루었으며 경제 성장의 발판이 되기도 했다.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두 번째 올림픽인 제 32회 도쿄올림픽 역시 개최가 확정된 이후 또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에 대한 관심이 컸다. 하지만 코로나19의 팬데믹으로 기대보다는 대규모 확신의 거점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 시작했고, 개최를 두 달 정도 남긴 최근까지도 일본 내에서 연일 신규 확진자가 고공행진 하면서 개최를 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일본 정부는 올 7~9월 예정된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앞두고 코로나19 확산을 진정시키기 위해 긴급사태를 다시 선포하는 등 총력 태세로 대응하고 있지만 감염 상황이 호전되지 않고 있다. 상황이 이러하자 도쿄올림픽 개막식을 두 달 반가량 남긴 가운데 일본 유권자 과반은 대회를 취소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0일 요미우리(讀賣)신문은 일본 유권자를 상대로 7∼9일 전화 여론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59%가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을 취소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관람객 없이 개최하자는 의견이 23%였고 관람객 수를 제한한 상태로 개최하자는 답변은 16%였다. 특히 코로나19가 일본 내에서 최근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방역 대책에 관한 유권자의 불만은 극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세계 보건 전문가들도 도쿄올림픽 개최에 우려하기도 한다. 일본 정부가 신종 코로나19 통제에 사실상 실패했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도쿄 하계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취소해야 한다는 것.  세계적인 의학 학술지인 영국의학저널(BMJ)은 "아시아의 다른 나라들과 달리 일본은 코로나19 통제를 아직도 못하고 있다"며 "과학적, 도덕적 원칙을 무시하면서 올림픽 개최를 일본 내부의 정치적, 경제적 목적을 위해 고수하려 하는 것은 세계 보건과 인류 안전에 기여하겠다는 일본의 약속과도 모순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BMJ는 전 세계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과 싸우며 백신 보급을 늘리려 애를 쓰는 중대한 시점에서 각국 선수들과 관계자들이 격리도 없이 모이게 된다면 일본에서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바이러스가 다시 퍼질 위험이 크다고 경고했다.

이처럼 기대만큼의 우려가 따르고 있는 두 번째 도쿄올림픽. 과연 우려 속에 예정대로 진행될지 아니면 많은 반대 여론을 수렴해 연기되거나 취소될지 여부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모쪼록 세계 보건에 타격을 주지 않는 현명한 결정이 도출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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