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우리나라 영화인들의 세계적인 활약상이 심상치 않다. 지난달 제93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배우 윤여정이 영화 <미나리>의 순자 역으로 여우조연상을 받으며 반가운 소식을 알려왔다. 우리나라 영화인들이 세계 영화사에 한 획을 긋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국민에게 자부심을 차오르게 만든 영화인들은 누가 있을까.

첫 번째, 한국 배우 첫 오스카 여우조연상 수상 ‘윤여정’

[사진/영화 '미나리' 스틸컷]
[사진/영화 '미나리' 스틸컷]

배우 윤여정이 한국 배우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 연기상을 품에 안았다. 윤여정은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미국 독립 영화 <미나리>의 순자 역으로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영화 <미나리>는 1980년대 미국 남부 아칸소주 농장으로 이주한 한인 가정의 이야기로 윤여정은 딸 모니카(한예리) 부부를 돕기 위해 한국에서 건너간 할머니 순자를 연기했다.

윤여정은 아카데미에서 연기상을 받은 최초의 한국 배우이자 1957년 제작 영화 <사요나라>의 우메키 미요시 이후 64년 만에 역대 두 번째로 아카데미 연기상을 받은 아시아 여성 배우가 됐다. 외신들은 영화 속 순자와 70대 한국 배우 윤여정에 대해 포브스는 윤여정의 50여년 연기 경력을 소개하며 "독특한 할머니 순자를 연기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오스카 레이스를 점치면서 "윤여정의 역할은 엄청나게 웃기고 약간 가슴 아픈 것 이상"이라며 "영화를 좋아한다면 그녀도 사랑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두 번째, 한국 영화 역사상 최초 아카데미 4관왕 ‘봉준호’

[사진/Flickr]
[사진/Flickr]

봉준호 감독은 지난해 영화 <기생충>으로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을 수상하며 한국 영화 역사상 최초로 아카데미 4관왕에 올랐다. 한국 영화 최초로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을 수상하며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특히 비영어권 영화가 작품상을 받은 것은 92년 아카데미 역사상 처음이었다.

영화 <기생충>은 한국 최초 오스카 기록을 세운 것은 물론이거니와 칸 황금종려상과 오스카 작품상 동시 수상이라는 새 기록을 65년 만에 새로 썼다. 앞서 봉준호 감독은 한국 영화 역사상 최고 제작비를 투입해 영화 <설국열차>를 만들었고 국내에만 한정되어 있던 영화산업을 글로벌하게 확장시키는데 큰 공헌을 했다. 지난해에는 TIME(타임지)에서 뽑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세 번째, 한국 영화 사상 최초 칸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박찬욱’

[사진/Flickr]
[사진/Flickr]

박찬욱 감독은 지난 2004년에 영화 <올드보이>로 칸영화제 심사위원 대상(그랑프리)을 받으며 해외에서 한국영화의 명성을 드높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는 한국 영화 사상 최초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한 것이다. 영화 <기생충>이 세계적으로 알려지기 전까지는 <올드보이>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한국 영화로 지칭되는 경우가 많았다.

2009년에는 에밀 졸라의 유명한 프랑스 소설 '테레즈 라켕'을 뱀파이어 장르물로 각색하여 만든 영화 <박쥐>로 다시 한 번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해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2016년에는 일본인 귀족 상속녀와 조선인 하녀의 사랑을 다룬 영화 <아가씨>를 내놓으며 3번째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되었다. 3번째 수상을 노렸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고 다음을 기약하게 되었다.

지난해 봉준호 감독의 아카데미상 수상에 이어 올해 배우 윤여정의 여우조연상 수상 소식까지 전해지며 한국 영화의 자부심을 느끼게 해주었다. 한국 영화인들이 전 세계 영화계를 선도하고 있는 가운데 또 어떤 활약을 펼칠지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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