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 도입 논의...신속성은 장점 vs 정확도는 글쎄 [지식용어]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 도입 논의...신속성은 장점 vs 정확도는 글쎄 [지식용어]
  • 보도본부 | 심재민 기자
  • 승인 2021.05.05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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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심재민]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500명을 넘나들고 각 지역에서 집단 감염사례가 속출하는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자 방역당국은 그동안 활용하지 않던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 도입을 논의 중이다. '4차 대유행'이 올 수도 있다는 심각성이 팽배한 상황에서 환자 발견의 정확성만큼이나 신속성도 중요한 시점이 왔다는 판단에서다. 또한 오세훈 서울시장 역시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자 이에 대한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는 말 그대로 병원이나 선별진료소 등을 방문해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키트를 이용해 개인이 스스로 집에서 코로나19 검사를 할 수 있는 테스터기를 말한다. 전 국민 백신 접종의 길은 아직 멀기만 한데 확진자가 우후죽순으로 나오며 진정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자, 정부는 코로나19의 신속한 진단을 위해 '자가검사키트'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나섰으며, 오세훈 서울시장도 '자가 진단키트' 승인을 정부에 촉구한 것.

자가진단키트는 보통 면봉과 진단시약, 테스터기로 구성되는데, 면봉을 이용해 콧속에서 검체를 채취하고 진단시약과 테스트를 이용해 감염 여부를 알 수 있다. 기다림과 절차 없이 스스로 코로나19 검사를 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진단 결과 역시 10내외면 바로 알 수 있어 신속한 검사가 가능하다는 것이 자가진단키트의 가장 큰 장점이다. 

대개 코로나19 자가진단검사는 신속항원진단키트를 활용해 진행되는데, 하지만 아직 국내에서 자가진단용으로 승인받은 코로나19 진단키트는 없어 빠른 도입은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방역당국은 코로나19 확산세에 대응하기 위해 신속한 진단 검사가 필요하다고 보고, 국산 자가진단키트 개발 지원에 나선다. 아직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을 받은 국산 자가진단키트가 하나도 없는 상황에서, 업체들이 최대한 빨리 키트를 개발할 수 있도록 임상시험 등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의료계 안팎에서는 자가진단키트의 정확도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도 하다. 특히 자가진단키트로 활용되는 신속항원검사는 코로나19 감염 후에도 '가짜 음성'(위음성)이 나올 확률이 높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코로나19 감염자가 위음성 결과를 믿은 채 일상생활을 하다가는 지역사회에 감염병을 퍼뜨릴 뿐만 아니라 환자도 적시에 치료받을 기회를 놓치기 쉽다는 지적이다. 

최근 대한의학회지(JKMS)에 공개된 서울대병원 연구 결과도 유사하다. 입원 전 환자 98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신속항원검사의 민감도는 17.5%, 특이도는 100%였다. 연구팀은 이 논문에서 "신속항원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다는 결과만으로 코로나19 감염자가 아니라고 배제하긴 어렵다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예를 들어 코로나19 감염된 환자가 자가진단검사로 '음성'을 확인했다고 가정하면, 이 환자는 이 결과만 믿고 가벼운 감기나 몸살로 생각해 지역사회 활동을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다. 이렇게 되면 환자가 지역사회에서 코로나19 유행을 확산할 수 있고, 환자 본인은 중증으로 진행될 때까지 감염 여부를 알지 못한 상태에서 치료 적기를 놓칠 수 있다.

정부는 물론 오세훈 서울시장 역시 코로나19 확산을 막을 보완 수단으로 '자가 진단키트' 승인을 정부에 촉구한 상황. 하지만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아 실제로 도입을 위한 논의점은 많은 상황이다. 의료계에서 신속항원검사를 활용한 코로나19 자가진단을 우려하는 건 '위음성', '위양성' 가능성 때문. 특히 민감도가 낮으면 코로나19 양성 환자를 음성으로 진단할 확률이 있어 방역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만큼 ‘자가진단키트’ 도입에 대한 신중한 소통과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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