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세계 각지에서 인기리에 팔리는 자동차 브랜드 ‘폭스바겐’. 과거 주로 앞선 디젤엔진 기술을 이용해 연비와 성능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자동차를 주 무기로 삼으며 판매량을 높였지만, 최근 친환경과 전기차 뜨거운 시장을 외면할 수 없기에 폭스바겐 역시 다양한 전기차 개발과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85년 역사의 폭스바겐

폭스바겐 [연합뉴스 제공]

1937년 최초로 설립되어 85년이나 자동차 브랜드로서 시장을 선도해온 폭스바겐. 독일 볼프스부르크에 본사를 두고 있는 폭스바겐 그룹은 독일에서 가장 규모가 큰 자동차 회사이자 명실상부한 세계 1위 자동차 회사다. 유럽 71개, 북미 5개, 남미 9개, 중국 33개, 아프리카 4개 등 전 세계에 122개의 생산기지를 갖추고 153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현재 폭스바겐 그룹 산하에는 폭스바겐, 아우디, 벤틀리, 부가티, 람보르기니, 세아트, 스코다, 스카니아, 만 등 다양한 브랜드가 속해있다. 2019년 말 기준으로 폭스바겐 그룹은 66만 4,496명의 임직원을 두고 전 세계에 627만 8,300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85년 앞선 기술력으로 전기차 시장에서도 눈부신 성과
일말의 좋지 않은 이슈도 있었지만, 폭스바겐은 절대 만만한 브랜드가 아니다. 85년 전통의 자동차 전문 기업답게 상당한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고, 개발 역량 또한 상당하다. 그래서일까 전기차 시장에서도 다양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폭스바겐의 첫 번째 순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ID.4가 '월드 카 오브 더 이어 2021'을 수상했다. '월드 카 오브 더 이어'는 전 세계 24개국 전문기자 93명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전 세계에서 출시된 신차 중 가장 혁신적인 차를 선정하는 상이다. 심사위원단은 직접 배출가스가 없는 친환경성과 함께 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 ID.4의 혁신적인 기능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폭스바겐 ID.4, '월드 카 오브 더 이어 2021' 수상 [폭스바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랄프 브란트슈타터 폭스바겐 브랜드 최고경영자(CEO)는 "ID.4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전기차로 전 세계 시장의 전동화를 선도하기 위해 탄생했다"며 "이번 수상은 ID.4가 이 같은 개발 목표에 부합하는 훌륭한 차라는 점을 입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랄프 브란트슈타터 CEO 기치에 따라 폭스바겐은 올해 전 세계에서 ID.4를 15만대가량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또 폭스바겐의 새로운 '가속화 전략'에 따라 매년 최소 한 가지 이상의 순수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친환경차뿐만 아닌 친환경 의식으로 미래 준비
폭스바겐그룹은 지난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그룹 산하 12개 브랜드와 전 세계 66만명의 직원이 함께 1시간 동안 업무를 중단하고 기후 보호에 기여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는 그룹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캠페인으로, 캠페인명(#Project1Hour)은 기후보호를 위한 1시간을 의미한다. 이날 전 세계 그룹 직원은 지구의 날에 1시간 동안 일을 멈추고 세계 기후에 대한 정보를 얻는 기회를 가졌다. 또 탄소발자국을 줄이기 위한 각자의 아이디어나 사진, 영상 등에 해시태그(#mysteptozero)를 붙여 캠페인 인스타그램 계정에 공유하기도 했다. 아울러 직장이나 가정에서 에너지를 절약하고, 출장시 기후 친화적인 수단을 선택하거나 육류 소비를 줄이는 등 직원들이 기후변화 대응에 기여할 방안도 공유되었는데, 이렇게 모인 아이디어는 폭스바겐그룹 차원의 전략으로 취합돼 향후 가능한 모든 곳에서 이행될 예정이다.

탄소배출에 대한 책임감 반영한 친환경적 포부

폭스바겐그룹 기후보호 캠페인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폭스바겐그룹이 생산한 승용차가 배출하는 탄소 배출량은 전 세계 배출량의 1%를 차지한다. 폭스바겐그룹은 2050년까지 완전한 탄소중립을 실현한다는 목표를 세웠으며, 올해 전기차를 100만대 판매하고 2025년까지 테슬라를 제치고 업계 1위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헤르베르트 디스 폭스바겐그룹 최고경영자(CEO)는 "늦어도 2050년까지는 이산화탄소가 전혀 없는 모빌리티를 제공하기 위해 순조롭게 나아가고 있다"며 "그룹 차원의 기후 보호 활동을 더욱 가속화할 수 있는 다양한 제안을 전 세계 직원에게 받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폭스바겐그룹에 속한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역시 탄소제로(step to zero)를 위한 환경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자연 친화적인 통학 환경을 조성하는 '초록빛 꿈꾸는 통학로', 교실을 반려 식물로 채우는 '교실숲', 산림 복원과 녹화 사업 등이 대표적으로, 지난 2년간 총 5만2천930그루의 나무를 식재 또는 기증해 이산화탄소 연 49만2천103kg 흡수에 기여했다.

디젤차 선봉에서 이제는 전기차 선봉의 자리를 노리고 있는 폭스바겐. 그들의 탄소저감 등 지구를 생각하는 앞으로의 기술 개발들이 과거의 불편한 이슈를 잊게 하고 착한 기업의 이미지를 등에 업을 수 있을지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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