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홍탁PD / 구성 : 심재민 기자] 2021년 4월 26일 이슈체크입니다. 제93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한국 배우 윤여정 씨가 영화 '미나리'의 순자 역으로 여우조연상을 받았습니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들려온 청량제 같은 반가운 소식에 축하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슈체크에서 배우 윤여정씨의 오스카상 수상 소식을 살펴보겠습니다. 심재민 기자와 함께합니다.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Q. 윤여정씨의 오스카상 수상이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의 수상이 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네. 우선 한국인이 아카데미상 연기상을 받은 것은 한국 영화 102년 역사상 처음입니다. 또 아시아계 전체를 통틀어서는 '사요나라'의 우메키 미요시 이후 64년 만에 두 번째 수상인데요. 특히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지난해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작품상 등 4개 부문에서 수상한 것에 환호했던 한국 영화계가 연이어 맞게 된 경사라 더욱 의미가 깊습니다. 

Q. 배우 윤여정씨 스스로에게도 참 많은 의의가 있죠?
네. 그렇습니다. 올해로 영화 데뷔 50년이 되는 윤씨는 '미나리'에서 보여준 연기로 '아카데미 상의 예고편'이라고 불리는 미국배우조합상과 영국 아카데미상을 비롯해 30여 개의 상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미국의 권위지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각국 언론, 심지어 도박 사이트에서까지 압도적인 수상 후보로 꼽혀 왔는데요. 이처럼 한국인이 세계 영화의 본산에서 최고임을 인정받은 것 자체로 감격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윤여정을 비롯한 제작진이 에어비앤비 숙소나 트레일러에서 숙식을 함께 해가며 찍은 저예산, 독립영화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각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Q. 배우 윤여정의 연기가 돋보인 영화 ‘미나리’에 대한 관심도 높습니다. 어떤 점이 아카데미에 통했을까요?
'미나리'에는 7살 때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 간 정이삭 감독의 실제 삶이 투영돼 있습니다. 극적인 반전은 없지만, 잔잔히 흘러가는 개울물 소리처럼 보는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고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영화라는 평인데요. 특히 가난한 이민자로서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서로 의지하고 보듬는 가운데 더 나은 내일을 꿈꾸며 살아가는 가족의 이야기는 한국인의 독특한 정서와 문화를 반영하면서도 세계인의 공감을 얻는 요소로 꼽힙니다.

Q. 아카데미 시상에서 역시 배우 윤여정의 수상소감이 빛났죠?
네. 윤여정은 수상 무대에 올라 정 감독을 비롯한 동료들에게 감사하면서 할리우드의 전설적인 명배우로 이번에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두고 자신과 경합했던 글렌 클로스에게 각별한 존경심을 표했습니다. 그러면서 "각자의 영화에서 다른 역할을 했다. 내가 운이 더 좋아 이 자리에 있는 것 같다. 내가 어떻게 글렌 클로스 같은 대배우와 경쟁하겠나"라고 겸손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또 인종차별에 대해 의미 있는 소감을 말하기도 했는데요. 최근 아시아 영화의 약진과 할리우드의 다양성 확대와 관련해 "심지어 무지개도 7가지 색깔이 있다. (무지개처럼) 여러 색깔이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따뜻하고 같은 마음을 가진 평등한 사림"이라며 "서로를 이해하는 것이 매우 좋다고 생각한다. 서로를 끌어안아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Q. 마지막으로 배우 윤여정의 오스카상 수상에 대해 후배들의 축하 메시지도 이어지고 있죠?
네. 배우 윤여정의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에 대해 후배 배우들도 저마다 존경의 마음을 담아 축하의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배우 김혜수, 최우식, 박서준, 전도연, 배두나, 수현, 이병헌 등이 윤여정의 과거 발언 등을 이용해 축하의 메시지를 남겼고, 건강과 앞으로의 꾸준한 활동을 바라기도 했습니다.  

102년 한국 영화 역사상 처음으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배우 윤여정씨의 소식이 팍팍한 요즘 기분 좋은 뉴스가 되고 있습니다. 특히 평소 특유의 선한 영향력을 발휘해 온 배우 윤여정에 대한 박수갈채가 뜨거운데요. 그녀의 바람대로 이제는 앞으로도 쭉 건강한 활동 기대해 봅니다. 이상 이슈체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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