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휘 기자] ※본 콘텐츠는 동물과 관련된 다양한 사자성어(四字成語, 고사성어)를 소개하며 그 유래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기사입니다.

‘개’의 어금니가 서로 맞물려 있다

여러 가지 요인이 얽혀 복잡한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사진/Flickr]
[사진/Flickr]

‘사자(四字)야! 놀자’ ‘견아상착(犬牙相錯)’입니다.
→ 개 견(犬) 어금니 아(牙) 서로 상(相) 섞일 착(錯) 

‘견아상착(犬牙相錯)’이란 

‘개’의 어금니가 서로 맞물려 있다는 뜻으로 땅의 경계가 일직선으로 되어 있지 않고 들쭉날쭉하게 서로 어긋나있는 것처럼 여러 가지 요인이 얽혀 복잡한 것을 비유할 때 쓰는 말입니다.

‘견아상착(犬牙相錯)’ 이야기

<한서> ‘중산정왕전’에 나오는 말입니다.

중국 한나라의 제1대 황제인 ‘유방’은 나라를 세운 뒤 시간이 지나 각 지역에 다른 성씨의 제후들을 제거하고 같은 성을 가진 사람들을 제후로 봉했습니다. 유씨가 아니면 왕이 될 수 없고 공이 없으면 후로 봉해서는 안 되다는 맹약을 하게 했죠.

제6대 황제 경제 때에는 세력이 강해진 같은 성씨의 제후들이 조정과 대립하여 황제위를 다투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제7대 황제 무제가 즉위한 뒤 제후들의 반란을 두려워한 조정 대신들은 무제에게 그들의 세력을 약화시키도록 제의하자 제후들이 반발했습니다.

“제후들은 한나라 황실의 가까운 혈족으로 선대의 황제가 영지를 나누어주어 개의 이처럼 서로 얽혀 있으며, 서로 도와 황실을 반석처럼 튼튼히 하고 있습니다”라며 특히 제후 가운데 중산정왕은 무제 앞에서 울면서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그런데 무제는 제후들을 위로하면서도 중앙집권정책을 강화하는 정책을 펼쳤습니다. 중산정왕의 말에서 유래한 ‘견아상착’은 갖가지 원인이 서로 엉클어져서 복잡한 상황을 말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이 가지고 있는 ‘견아상착(犬牙相錯)’

견아상착은 개의 어금니가 서로 맞물려 있다는 뜻으로 여러 가지 요인이 얽혀 복잡한 상황을 의미합니다. 땅의 경계가 일직선으로 되어 있지 않고 들쭉날쭉 서로 어긋나 있는 것처럼 정치권의 여당과 야당 역시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견아상착의 상황이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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