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가깝고도 먼 남한과 북한. 같은 뿌리의 민족이지만 오랜 세월 분단과 단절 속에 살아온 탓에 문화와 언어 등 생활 양식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는 자동차 관련 용어에서도 마찬가지다. 비슷한 듯 다른 남한과 북한의 자동차 용어를 살펴보자. (자료 / 도로교통공단 제공)

먼저 도로와 관련된 남한과 북한 용어 차이를 살펴보자. 우리의 ‘고가다리’는 북한에서 ‘구름다리’라고 부른다. 그 외에 ▲ 교차로는 ‘사귐길’ ▲ 도로는 ‘운행길’ ▲ 도로포장은 ‘길닦기’ ▲ 모퉁이는 ‘굽인돌이’ ▲ 보도는 ‘걸음길’ ▲ 산책로는 ‘거님길’ ▲ 유턴구간은 ‘제돌이길’ ▲ 지하도는 ‘지하건늠길’ ▲ 횡단보도는 ‘건늠길’ 등으로 남한과 북한의 도로 용어에서 차이가 있다.

평양의 모습 [사진/픽사베이]
평양의 모습 [사진/픽사베이]

다음은 교통과 관련한 남한과 북한의 용어 차이다. 우리의 ‘가시거리’라는 말은 북한에서 ‘보임거리’로 표현한다. 그밖에 ▲ 단거리운행은 ‘소운전’ ▲ 안전거리는 ‘안전보임거리’ ▲ 운행상태는 ‘달림원활성’ ▲ 정차는 ‘차머무름’ ▲ 차선변경은 ‘자리바꿈’ 등으로 교통 관련 용어에서도 차이가 상당하다.

이번에는 차량과 관련한 남북한 용어 차이를 살펴보자. 우리나라의 ‘견인차’의 경우 북한에서는 ‘끌차’라고 부른다. 그리고 ▲ 관광버스는 ‘유람뻐스’ ▲ 덤프트럭은 ‘자동부림식 화물차’ ▲ 소형택시는 ‘발바리차’ ▲ 영업용차는 ‘벌이차’ ▲ 유모차는 ‘애기차’ ▲ 가속페달은 ‘가속기 디디개’ 등으로 차량 관련한 단어도 다르다.

교통장비 등과 관련한 용어는 어떨까? 우리의 ‘경광등’은 북한에서 ‘색동신호장치’라 부른다. 그 외에 ▲ 기름은 ‘연유’ ▲ 배기가스는 ‘폐가스’ ▲ 운행표는 ‘다님표’ 등으로 남북한의 용어 차이가 확연하다.

마지막으로 법규와 관련된 용어도 전혀 다르다. 우리나라의 도로법, 도로교통법, 교통안전법 등의 용어는 북한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도로법,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도로교통법,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차량운수법 등으로 다소 어렵게 불린다.

아울러 철도법과 관련된 용어 역시 우리나라는 철도안전법, 도시철도법, 항공/철도 사고조사에 관한 법률, 철도사업법, 한국철도공사법 등으로 불리지만, 북한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철도법,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지하철도법,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철도차량법 등으로 앞에 국가의 명칭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꼭 붙는 것이 특징이다.

문화와 관습이 확연히 달라졌듯 많은 차이를 보이는 자동차 교통 관련한 남북한 언어의 차이. 서로 다름을 받아들이고 우리의 땅끝마을 해남에서 북한의 평양까지 자유롭게 또 평화롭게 왕래할 수 있는 길이 열리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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