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4월 첫째 주, 다양한 사건과 소식이 자동차 업계에서 들려왔다. 소비자가 알아두면 좋을 자동차 업계 이슈를 살펴보자.

폭스바겐, ‘볼츠바겐’ 개명 만우절 소동
자동차 제조업체 폭스바겐이 개명한다고 만우절 거짓말을 했다가 불법행위 논란에 휘말렸다. 30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폭스바겐 미국 지사는 브랜드를 폭스바겐(Volkswagen)에서 볼츠바겐(Voltswagen)으로 바꾼다는 거짓 계획을 발표했다. 자사의 첫 완전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ID.4의 미국 출시를 맞아 홍보 전략으로 미리 던진 만우절(4월 1일) 농담이었다. 새로운 사명에 담긴 볼트(volt)는 전압의 단위다.

[자료 / 연합뉴스 제공]

문제는 이런 가짜뉴스를 접한 소비자, 투자자가 이 만우절 장난을 진실로 받아들였다는 사실이었다. 폭스바겐 독일 본사는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미국 지사에 부랴부랴 연락을 취했다. 독일 본사 관계자는 개명 계획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면 안 되는 농담이었다며 "개명은 없을 것"이라고 WSJ에 해명했다.

폭스바겐은 이번 사태 때문에 주가조작 혐의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를 받을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개명 보도자료가 나온 30일 폭스바겐의 주가는 유럽과 뉴욕증시에서 동시에 급등했다. 폭스바겐이 사명까지 바꾸면서 전기차 사업에 집중한다는 뜻으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실제 전 거래일 대비 폭스바겐 주가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 4.7% 올랐고, 뉴욕증시에서는 장중 한때 12%까지 치솟았다가 만우절 거짓말이 확인된 뒤 소폭 내려 9% 상승으로 장을 마쳤다.

증권과 관련한 미국 법률은 시장 조작이나 투자자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기업이 시장에 허위사실을 발표하는 것을 금지한다. SEC 관리를 지낸 카일 드종은 "통상적이지 않은 상황"이라며 "SEC가 이번 상황과 폭스바겐의 의도와 관련해 몇 가지 의문을 품더라도 이상할 게 없다"고 말했다. 드종은 기업이 전통적으로 만우절에 하는 장난은 대체로 자질구레하거나 진위가 확연하게 구분돼 주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농담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기아 EV6 사전예약 첫날 2만1천대
기아는 지난달 31일부터 온·오프라인을 통해 EV6의 사전 예약을 한 결과 첫날 하루 동안 2만1천16대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아이오닉 5가 사전 계약 첫날 세운 2만3천760대의 기록에는 다소 못 미치지만, 올해 국내 시장 판매 목표(1만3천대)도 훌쩍 뛰어넘었다. 특히 조만간 국내 출시 예정인 아이오닉 5와 달리 EV6의 경우 하반기 출시 예정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수치다.

기아 전용 전기차 'EV6' [기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V6는 기아가 올해 초 사명에서 '자동차'를 떼고 혁신적인 모빌리티 브랜드로 탈바꿈하겠다고 선언한 뒤 처음으로 내놓은 전용 전기차다. 아이오닉 5와 같은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주행거리는 아이오닉 5보다 더 길다는 평가다. 유럽(WLTP) 기준으로 77.4kWh 배터리가 장착된 롱레인지 모델의 경우 1회 충전시 510㎞ 이상 주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국내 연구소 측정 결과 450㎞ 이상 주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800V 초고속 충전 시스템을 이용하면 18분 만에 10%에서 최대 80%까지 초고속 충전이 가능하며, 4분30초만 충전해도 100㎞ 이상(WLTP 기준) 주행이 가능하다.

기아는 올해 하반기 EV6의 스탠다드, 롱레인지, GT-라인(Line) 모델을 출시하고 내년 하반기에는 고성능 버전인 GT 모델을 출시해 총 4가지 라인업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가격(개별소비세 3.5% 기준)은 스탠다드 4천950만원, 롱 레인지 5천400만원, GT-라인 5천950만원, GT 7천200만원부터다. GT 모델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 가속까지 걸리는 시간이 단 3.5초에 불과해 한국 자동차 역사상 가장 빠르다. EV6 모델별 사전예약 비율은 스탠다드 10.3%, 롱 레인지 64.5%, GT-라인(Line) 20.6%, GT 4.6%로 집계됐다. 다만 온라인 사전예약은 시장 수요 예측을 위한 것으로, 사전 계약 또는 차량 계약과는 다르기 때문에 사전 예약 수요가 실제 구매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충돌사고 후 사라진 운전자 13시간 만에 나타나
인천 제3경인고속도로에서 요금소 구조물을 들이받은 뒤 도주한 40대 남성이 사고 후 13시간 만에 경찰에 출석했다. 당시 사고로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차량이 방치되면서 해당 진입로가 한때 통제됐다.

고잔요금소 진입로 구조물 들이받은 모하비 차량 [인천 공단소방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1일 인천 논현경찰서는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 혐의로 40대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씨는 전날 오후 9시 40분께 인천시 남동구 고잔동 제3경인고속도로 고잔요금소에서 모하비 차량을 몰다가 진입로 구조물을 들이받는 사고를 내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경찰이 차적 조회를 통해 신원을 확인하고 출석을 요구하자 사고 후 약 13시간 만인 이날 오전 11시께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경찰에서 "사고 당시 당황스럽고 몸도 불편해서 현장을 이탈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현재 음주운전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사고 전 A씨의 행적을 추가로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A씨의 음주운전 여부와 도주 경로 등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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