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가족과 함께 할 때, 혼자서 울고 싶을 때, 사랑하는 연인과 로맨스를 한껏 더 즐기고 싶을 때, 당신은 어떤 영화를 선택하나요? 많은 영화들 속에서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당신에게 무비레시피가 영화를 추천, 요리합니다.   

‘세상을 바꾼 천재발명가로 불리는 사람’이라고 하면 누가 떠오르는가? 아마 많은 사람들이 토마스 에디슨을 떠올릴 것이다. 그리고 무의식 중에 휴대폰을 만지는 사람의 절반 가까이는 스티브잡스를 생각할 질 모른다. 지난 2011년 10월 5일 세상을 떠난 스티브 잡스. 올해는 그가 세상을 떠난 지 10년이 되는 해이다. 그가 세상을 떠난지 10년이 다 되어가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그리워하는 지금. 그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잡스>를 살펴본다. 

<영화정보>       
잡스(Jobs, 2013)
드라마 // 2013.08.29 // 미국
감독 – 조슈아 마이클 스턴 
배우 – 애쉬튼 커쳐, 조시 게드, 더모트 멀로니, 매튜 모딘

<세상을 바꾼 천재 vs 대학 자퇴생>
21세기 혁신의 아이콘 vs 불교신자
애플의 창립자 vs 연봉 1달러의 CEO
 
맨발로 교정을 거니는 괴짜, 자유로운 영혼의 히피였던 젊은 시절의 잡스. 대학을 자퇴하고 절친 스티브 워즈니악과 자신의 집 차고에서 ‘애플’을 설립해 세계 최초로 개인용 컴퓨터를 세상에 내놓는다. 그 후 남다른 안목과 시대를 앞선 사업가적 기질로 애플을 업계 최고의 회사로 만들며 세계적으로 주목 받는CEO로 승승장구한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혁신과 완벽주의를 고집하던 그의 성격으로 결국 자신이 만든 회사에서 내쫓기게 되면서 인생에서 가장 큰 좌절감에 사로잡힌다. 그리고 11년 뒤, 스티브 잡스 퇴임 후 하락세를 걷던 애플을 구원하기 위해 돌아온 잡스는 다시 한번 세상을 뒤흔들 혁신을 준비한다. 애플로 돌아온 잡스는 애플을 구원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쏟는다. 

<하고 싶은 이야기>   
- 2시간에 담기 어려운 잡스의 일대기 

스티브 잡스가 세상을 떠난지 2년이 채 지나지 않아 개봉된 영화. 다소 이른감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존경하고 존중했던 그 이기에 영화는 개봉 전부터 큰 이슈가 됐다. 하지만 현존하는 너무 많은 사람이 그를 알고 있어서 일까. 영화는 그의 삶을 다루기에 시간적 여유가 충분하지 않았고, 제대로 된 성공기와 숨겨진 이야기 보다 연애사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이야기를 흐름을 방해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그가 세상을 떠난지 10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 여전히 그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많다. 아쉽게도 영화는 그 그리움과 아쉬움을 충족시켜주지 못한 것 같다. 

- 놀라운 애쉬튼 커쳐 
서사적 아쉬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제법 볼 만 하다. 바로 배우 ‘애쉬튼 커쳐’ 때문이다. 그런데, 영화에서 놀라운 건 애쉬튼 커쳐다. 영화가 처음 시작할 때 아이팟을 처음 공개하는 모습, 그가 걸어다니는 모습 등을 보고 있으면 스티브 잡스가 살아난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구분이 안 된다. 애쉬튼 커쳐는 완벽하게 스티브 잡스가 되었고, 그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에게 그의 완벽한 연기는 많은 위로가 되기도 했다. 

누군가의 일대기를 영화 2시간에 담는 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감독이나 작가의 관점에 의해 해석될 수 있기에 영화의 내용이 잡스를 대변한다고 할 수도 없다. 영화의 내용 역시 그의 삶을 다 대변할 수 없었는지, 개연성이 떨어지고 부족한 부분이 많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괴짜 천재가 세상을 바꿀 만 한 놀라운 것을 발명했고 우리는 그것을 사용하고 경험한 인류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가 떠난 지 10년이 되어가는 지금, 우리는 여전히 그를 그리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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