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웨어러블(착용 가능한) 기기의 발전으로 우리는 병원을 방문하지 않고도 간단한 건강체크를 손쉽게 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최근에는 정신건강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웨어러블 기기에 관련 기능이 포함되기도 하는데, 최근 애플의 아이워치 앱의 신기한 기능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아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9일 포브스지에 따르면 FDA의 승인을 받은 소프트웨어의 이름은 ‘나이트웨어(NightWare)’이다. 나이트웨어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로 인한 악몽으로 수면 장애를 줄이기 위한 새로운 개인용 디지털 장치로 특허 받은 지능형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며 애플의 스마트워치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한다. 모든 이용가는 아니고 의사의 처방을 받은 환자에게만 제공되며 자택에서 사용할 수 있다.

나이트웨어 플랫폼은 특허를 받은 지능형 AI 알고리즘과 애플워치를 활용해 각자의 수면 사이클의 바이오 메트릭 패턴을 감시하고 악몽과 관련된 수면 시 스트레스의 상승을 포착해 낸다. 나이트웨어의 놀라운 점, 바로 이러한 원리로 이용자의 수면 패턴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악몽이나 수면 장애를 인식해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특히 악몽을 꾸는 것으로 판단하면 나이트웨어가 이용자의 잠을 깨우지 않을 정도의 진동으로 악몽에서 벗어나게 하는데, 이는 코를 고는 배우자를 살포시 흔들어 코골이를 멈추게 하는 부드러운 ‘넛지’와 비교 된다.

이러한 나이트웨어의 기능은 각각의 이용자 특성에 맞춘 인공지능 알고리즘은 계속 업데이트돼 각 이용자의 수면습관을 학습하고, 동적으로 조정하게 된다. 나이트웨어의 신기한 기능은 실제 유의미한 효과가 나타나기도 했다.

포브스지에 따르면 임상 시험 참가자들에게 악몽의 빈도와 강도가 감소하여 상당한 수면 개선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발견했다. 대상은 악몽 장애 혹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로 인한 악몽의 증세를 안고 있는 22세 이상 성인이다. 시험을 통해 애플워치가 몸의 움직임과 심박수를 모니터하고, 취득한 데이터는 나이트웨어 서버로 전송됐으며 자체 알고리즘을 이용해 환자별 수면 프로필을 작성했다. 악몽을 꾸고 있는 것을 감지하면 나이트웨어는 애플워치를 진동시킨다. 이 진동에 의한 피드백이 악몽의 빈도와 심각도를 줄여 며칠에서 몇 주 사이에 유의한 수면 개선으로 이어졌다.

현재 나이트웨어가 관련 시장에서 관심을 받는 이유, FDA에 따르면 나이트웨어는 악몽과 관련된 수면장애의 일시적 경감을 위해 처방되는 사상 최초이자 유일한 제품이기 때문이다. 나이트웨어 플랫폼은 새로운 FDA의 카테고리인 ‘프로그램 의료기기’로 인가됐다. 이 카테고리에는 만성질환 관리나 행동 장애 해소를 목적으로 하는 소수의 새로운 치료법이 포함되어 있다. 나이트웨어를 시작으로 정신건강 기능이 타사에서도 속속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악몽 등을 동반하는 난치성 수면 장애는 가장 보고가 많이 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증상 중 하나다. 따라서 나이트웨어의 개발과 FDA 승인은 환자들에게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 특히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인한 수면 장에는 중증이면서 장기간 계속되는 환자도 많아 심각한 사회 문제로 이어지기도 하는데, 나이트웨어는 여기에 의미 있게 작용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는 24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규모를 확대한 나이트웨어의 시험은 더욱 폭넓게 진행 중으로 시험결과는 2022년에 나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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