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아련] 지난 8일 현대차그룹이 애플과 자율주행차 개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밝히면서 장 초반 관련 주들이 급락했다. 지난달 8일에는 애플이 '애플카' 출시를 위해 현대차에 협력을 제안해 논의가 진행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는데, 당일 현대차(19.42%)를 비롯해 기아(8.41%), 현대모비스(18.06%), 현대위아(21.33%) 등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했다.

애플이 자동차 개발을 검토하고 있는 ‘애플카’로는 현재 자율주행 전기차인 아이카(i-car)가 거론되고 있다. 자동차 애널리스트들은 애플의 자동차 산업 진입으로 향후 전기차 시장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애플이 자율주행 전기차인 아이카를 만들기 위해 현대차·기아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데, 세계 전기차의 원톱 테슬라에 상당한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CNBC는 애플이 내놓을 첫 번째 차량은 자율주행차가 될 것이라면서 알파벳(구글 모회사)의 '웨이모'를 제외하면 제너럴모터스(GM), 우버, 리프트 등 자율주행차 개발을 선언한 다른 업체들은 개발에 어려움을 겪거나 이를 포기한 상태라고 했다. 애플도 수년간 부침을 겪었다고 전했다.

애플의 자동차 및 스마트 모빌리티 부문 부사장인 마이클 램지는 "애플이 자동차 산업에 진출하는 것이 자동차 산업의 나머지 부분에 압력을 가할 것이라는 데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며 애플의 생태계가 자동차에 통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애플이 생산하는 아이폰 등이 완벽하게 자동차에 구현될 수 있다는 말이다.

한편 올해 초부터 현대차그룹과 애플의 물밑 협상이 진행됐지만 최근 일주일 사이에 최종 결렬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상 결렬이 극비리에 진행한 애플카 프로젝트가 외부로 노출된 영향이 크다고 보고 있다.

애플은 수년간 개발 프로젝트와 공급 업체에 대한 정보를 비밀에 부쳐왔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긍정적인 협상 분위기로 알려졌지만, 국내로 애플카와 관련된 정보가 흘러나오면서 기조가 바뀐 것으로 보인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5일(현지 시각) "애플이 현대차그룹과의 협의를 잠정 중단했다"며 논의가 언제 재개될지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애플카 소식이 잇달아 외부로 알려진 데 대해 애플이 협상을 중단한 것이라고 추정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현재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전용플랫폼을 가진 회사는 현대차, 기아를 비롯해 GM과 폭스바겐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양사의 협상이 일시적으로 깨졌지만 재개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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