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현지시간으로 지난 5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현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백신 접종 속도로는 전 세계가 ‘집단면역’ 상태에 도달하기까지 7년이 걸린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집단 구성원의 75% 이상이 백신을 접종해야 집단면역이 생긴다는 가정하에 자체 예측 모델을 가동한 결과 현재 백신 접종 속도로는 전 세계인이 집단면역까지 7년이 걸린다고 내다봤다.

‘집단 면역’이란 감염이나 예방접종을 통해 집단의 상당 부분이 전염병에 대한 면역을 가진 상태가 되어 전염병으로부터 간접적인 보호를 받는 상태를 말한다. 집단 내의 다수가 면역을 가지고 있으면 전염병의 전파가 느려지거나 멈추게 된다. 

전염병은 한 사람의 감염자에 의해 수많은 2차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 그래서 집단 평균의 면역력을 높이는 것은 각 구성원들 간의 감염 확률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전략이 된다. 인플루엔자 등 계절성 전염병이 유행할 시기가 되면 국가에서는 백신의 예방 접종을 지원함으로써 해당 병에 대한 면역인 비율을 늘려 광범위한 전염이 일어나는 것을 막는 것이다.

집단 면역은 1930년대 헤드리히(A.W. Hedrich)가 볼티모어의 홍역 역학에 관한 연구를 발표했을 때 인지가 된 내용으로 많은 어린이가 홍역에서 면역이 된 후, 새로운 어린이 감염자가 일시적으로 감소하는 현상을 확인했다.

이후 홍역 백신이 등장하고 집단면역이 가능해지면서 집단 접종이 사회적 전염병 예방의 효과적인 방법으로 떠올랐다. 1977년에 종결된 천연두 박멸도 집단면역의 대표적인 사례고 꼽히며 당시 전 세계적인 예방 접종 운동으로 천연두에 대한 집단 면역을 확립했다. 

백신이 개발되지 않은 감염병의 경우, 해당 감염병의 전파와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집단면역을 택하는 경우도 있다. 집단 상당수에 해당 감염병이 전파되도록 하여 자동적인 면역력이 형성되도록 유도하고 그 이상의 확산을 방지하는 방식인 것이다. 

다만 집단 면역이 모든 질병에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한 개인에서 다른 개인으로 전염되는 전염병에만 적용된다. 대표적인 예가 파상풍으로 파상풍이 감염병이기는 하지만 전염성이 없기 때문에 집단 면역이 작용하지 않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5일까지 코로나19 백신 접종한 사람을 조사한 결과 78억 세계 인구 중 약 1.5%인 1억 1,900만명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마다 접종 속도가 다르고 백신 물량 부족에 백신 접종 프로그램을 시작도 못 한 나라도 많아 7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고 본 것이다. 현재 백신 접종이 가장 빠른 국가는 이스라엘로 전 국민의 39%가 접종을 마쳤으며 앞으로 2개월 안에 이스라엘의 접종률이 75%에 달할 전망이다.

현재 국내 방역당국은 코로나19를 벗어나기 위해서 오는 11월까지 '집단면역'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이번 달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하더라도 여전히 변이바이러스라는 변수가 자리하고 있는 만큼 마스트 착용과 거리두기 등 철저한 방역 수칙 이행으로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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