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아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일(현지시간) 취임하면서 새 행정부와 민주당이 시작됐다. 내각은 새롭게 진용을 갖추기 시작했고, 바이든의 민주당은 백악관과 하원에 이어 상원까지 장악하는 블루웨이브를 달성했다.

‘블루웨이브(Blue Wave)’란 푸른색이 상징인 미국 민주당이 대선과 상·하원 선거에서 모두 승리해 백악관과 의회를 장악한 상황을 말한다. 미국의 국회는 우리나라와 다르게 상원과 하원으로 분리된다. 민주당은 이번 대선을 통해 상원과 하원 모두 과반 이상을 차지하게 됐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미국의 민주진영은 파란색 계열을, 보수진영은 붉은색 계열을 상징색으로 사용한다. 미국 민주당이 백악관 뿐만 아니라 상·하원까지 모두 장악한 것은 오바마 행정부 초기인 2008~2010년이 마지막이었다.

바이든을 내세운 블루웨이브는 경제 분야에서 기대 요소로 작용하면서 뉴욕증시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437.80포인트(1.44%) 뛴 3만829.40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기준, 종가 기준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특히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21.28포인트(0.57%) 상승한 3748.14를 나타냈다.

한편 바이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불황을 종식시키기 위해 대규모 부양책을 내걸고 있다. 아울러 기업의 적절한 규제와 세금 강화, 노동자 보호 등을 통해 국가 경제의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또 대형 플랫폼 기업을 겨냥한 반독점 책임자 신설을 검토하고 있다. 단지 조정자 역할을 할지 아니면 아예 백악관에 책임자 자리를 만들 것인지 미정이지만 빅테크를 겨냥한 첫 번째 압박 조치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기간 GAFA 독점금지법 위반행위에 부정적 입장을 취해왔다. 인터넷 기업의 면책특권을 규정한 통신품위법 230조 폐지에도 찬성의 뜻을 밝혔다. 바이든 인수팀 내에서도 강경론자들이 적지 않다고 알려졌다.

블루웨이브(상하원 장악)를 형성한 민주당 당론의 압박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민주당 채택안으로 알려진 미국 하원 반독점소위원회의 ‘디지털 시장 경쟁 보고서’는 GAFA의 영향력 남용을 문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12년 만에 민주당이 행정부와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블루웨이브 파도를 타면서 앞으로 새롭게 펼쳐질 미국의 경제 정책인 이른바 바이드노믹스에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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