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아련] 바로 오늘 2월 1일은 아동학대로 세상을 떠난 원영 군이 떠난 지 5년이 되는 날이다. 원영이 사건 이후 수많은 대책이 마련됐지만 얼마 전 정인이 사건이 또다시 터지면서 여전히 비극이 반복되고 있다.

원영이 사건은 지난 2016년 친부의 방치와 계모의 학대 속에 7살의 원영이가 사망한 사건을 말한다. 원영 군의 사망사실은 한 달 뒤 새 학기가 시작했는데도 출석하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학교 측의 신고로 뒤늦게 알려졌다.

친부인 신씨(38)는 노래방 도우미 출신인 김씨(38)와 함께 살게 되면서 같이 살고 있던 딸 신양(11)은 기초수급자 정도로 형편이 어려운 자신의 어머니에게 맡기고 아들인 원영이(7)는 함께 살았다.

지역의 아동센터에 다니고 있던 원영이는 평소 몸에 멍자국이 있고 친부가 월 500만원 이상의 수입을 얻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늘 굶주려있어 학대가 의심되었다. 이에 센터 직원이 신고해 상담원이 가정방문을 했지만 신씨는 친권을 내세우며 문전박대를 했다.

그러면서 원영이는 14년도 12월 이후 센터에 더 이상 모습을 드러내지 않게 되었고 이에 걱정이 된 센터측은 15년도 1월, 경찰에 신변보호 요청을 하여 경찰이 찾아갔지만 경찰은 직접 원영이를 보지는 못하고 부모가 하는 말만 믿고 돌아왔다.

그리고 2016년 3월 10일, 원영이가 실종신고 된 지 20일 만에 경찰이 원영이를 공개수배하면서부터 사건의 내막이 드러났다. 원영이는 네살 때 2013년 친부 신모(43) 씨가 계모 김모(43) 씨를 집에 데려온 후부터 '소변을 잘 못 가린다'는 이유 등으로 김씨로부터 상습적인 폭행과 학대를 당했다.

심지어 2015년 11월에는 원영이를 화장실에 가두고 하루 한 끼만 음식을 주면서 수시로 때리기 시작했고, 이듬해 1월 28일 변기 옆에 소변을 흘렸다는 이유로 원영이의 온몸에 살균제인 청소용 락스 2ℓ를 퍼부었다. 이때부터는 하루 한 끼 밥도 제대로 주지 않았다. 같은 해 2월 1일까지 5일간 굶다시피 한 원영이가 바지에 변을 봤다. 김씨는 원영이의 옷을 모두 벗기고선 찬물을 퍼부었다. 그날 평택의 최저기온은 영하 12.5도였다.

결국 몇 시간 뒤 원영이는 숨이 멎은 채 발견됐다. 또래 아이들보다 한참 작은 112.5㎝ 키에 체중은 15.3㎏에 불과한 그야말로 앙상한 기아 상태였다. 3개월간의 화장실 감금과 그보다 훨씬 오래 이어진 학대는 원영이가 죽은 뒤에야 멈췄다.

원영이의 사망과 함께 계모 김씨의 학대와 이를 방관하거나 동조한 친부 신씨의 만행이 드러나면서 세상의 공분을 샀다. 당시 제2의 원영이를 막기 위해 교육 당국에서 뒤늦게 예비소집 대상인 미취학아동에 대한 소재 파악 및 안전 확인을 강화하는 등 제도 정비에 나섰다.

보건복지부의 자료에 따르면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도 아동학대 신고와 처리 사건은 증가추세에 있다. 아동학대에 대한 사회적 민감도가 높아져 예전보다 적극적으로 신고하는 시민이 늘었지만 여전히 끔찍한 만행들이 나오고 있어 아동학대 가해자에 대한 처벌강화와 재빠른 대처로 되풀이 되는 비극을 막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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