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은 ‘긱 워커’를 대체할 쉬운 우리말로 ‘초단기 노동자’를 선정했다.

‘긱 워커’는 산업 현장의 필요에 따라 아주 짧은 기간 동안 임시로 계약을 맺고 일하는 노동자를 가리키는 말이다. 고용주의 필요에 따라 단기로 계약을 맺고 일회성 일을 맡는 특징을 지니며, 디지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공유경제가 확산되면서 등장한 근로 형태가 바로 '긱 워커'이다. 

[사진/픽사베이]

왜 '긱 워커'라 칭하게 되었을까. 1920년대 미국 재즈 공연장 주변에서 연주자를 그때그때 섭외해 단기공연 계약을 맺어 공연하는 것을 '긱(gig)'이라 불렀는데, 이를 차용해 긱 워커로 부르게 되었다. 

특히 공유 경제가 확산되면서 늘어난 차량 공유 서비스 운전자, 배달원, 택배 기사 등, 특정 회사나 조직에 소속되지 않고 필요할 때마다 1인 계약을 맺는 초단기 노동자들을 '긱 워커'라 부르며, 계약 기간이 짧게는 몇 시간 또는 며칠 정도일 수도 있다.

문체부는 ‘쉬운 우리말 쓰기 사업’의 하나로 국어원과 함께 외국어 새말 대체어 제공 체계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문체부와 국어원은 지난 1월 15일(금)부터 17일(일)까지 열린 새말모임*을 통해 제안된 의견을 바탕으로 의미의 적절성과 활용성 등을 다각으로 검토해 ‘긱 워커’의 대체어로 ‘초단기 노동자’를 선정했다. 새말모임은 어려운 외래 용어가 널리 퍼지기 전에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다듬은 말을 제공하기 위해 국어 외에 언론, 정보통신, 통번역, 경제, 교육 등 다양한 분야 사람들로 구성된 위원회로서, 누리소통망(SNS)을 통해 진행된다. 

이에 대해 1월 18일(월)부터 20일(수)까지 국민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문체부의 ‘어려운 외국어에 대한 우리말 대체어 국민 수용도 조사’ 결과, 응답자의 80%가 ‘긱 워커’를 쉬운 우리말로 바꾸는 것이 좋다고 응답했다. 또한 ‘긱 워커’를 ‘초단기 근로자’로 바꾸는 데 응답자의 89.6%가 적절하다고 응답했다.

문체부와 국어원은 ‘긱 워커’처럼 어려운 용어 때문에 국민이 정보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초단기 근로자’와 같이 쉬운 말로 발 빠르게 다듬고 있다. 한편 선정된 말 외에도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다른 우리말 대체어가 있다면 사용할 수 있다. 앞으로도 문체부와 국어원은 정부 부처와 언론사가 주도적으로 쉬운 말을 사용할 수 있도록 계속 홍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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