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아련] 양부모의 학대로 생후 16개월에 목숨을 잃은 정인양에 대한 추모 물결이 거세지고 있다. 여야가 모두 '정인아 미안해'를 외치며 법·제도 개선과 가해자 및 책임자 엄벌 등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2일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생후 7개월 무렵 양부모에게 입양된 이후 271일 만에 하늘로 떠난 정인 양 사망 사건이 방영됐다. 그리고 방송을 통해 피해자 정인 양을 위로하기 위한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가 진행됐다.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과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가 제안한 것으로 '정인아 미안해'라는 문구와 함께 자신이 쓰고 싶은 짤막한 문구를 자유롭게 작성해 인증사진을 공개하는 캠페인이다.

프로그램 진행자인 김상중은 “같은 어른이어서 지켜주지 못해서 너무 늦게 알아서 정인아 미안해”라고 말하며 정인 양에게 미안함을 전하면서 방송을 마무리했다. 시청자들은 방송 직후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에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주요 포털 실검 1위는 물론 인스타그램에 약 5만개가 넘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당시 응급실에서 정인 양을 담당한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뭔가 가득 찬 듯 보이는 그녀 배를 가리키며 “이 회색 음영 이게 다 그냥 피다. 그리고 이게 다 골절이다. 나아가는 상처, 막 생긴 상처. 이 정도 사진이면 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아동 학대다”라고 말했다.

또 전문가는 사망한 정인 양의 상태를 보고 “배가 피로 가득 차 있었고 췌장이 완전히 절단돼 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정인 양 양쪽 팔과 쇄골, 다리 등에 골절이 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지난달 9일 서울남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검사 이정우)는 정인이의 입양부모를 재판에 넘겼다. 검찰에 따르면 입양모인 A씨는 정인이를 입양한 지 얼마 안 된 지난 3월부터 10월까지 약 8개월간 상습적으로 폭행해 골절상 및 장간막 파열 등의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입양부인 B씨도 정인이가 학대를 당해 건강이 극도로 쇠약해지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아 방임 혐의 등이 적용돼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게 됐다. A씨와 B씨의 첫 재판은 오는 13일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다.

일반인, 정치권뿐만 아니라 유명 연예인들도 모두 '정인아 챌린지'에 앞장서고 있다. 방탄소년단 지민도 지난 3일 팬 커뮤니티에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에 참여하는 글을 게재했다. 이와 함께 법원에 정인이 양부모의 엄벌을 요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하자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지속적으로 아동학대 피해를 보는 아이들이 생겨나면서 이를 방지하기 위한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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