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교수신문은 지난 20일 올해의 사자성어로 아시타비(我是他非)를 선정해 발표했다. 매년 연말 교수들은 한 해를 나타내는 의미를 사자성어로 선정한다. 그리고 그 선정된 사자성어는 단순히 의미를 넘어 한해의 정치상황을 대변하거나 풍자하는 뜻으로 보이기도 한다. 

올해의 선정 사자성어 아시타비는 '나는 옳고 다른 사람은 틀리다'는 의미로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을 줄여서 '내로남불'이라는 말을 한자어로 표현한 것이다. 사실 아시타비는 정확히 말 해 사자성어라기보다는 신조어에 가깝다. 

이렇게 신조어가 올해의 사자성어로 뽑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수신문의 설문조사 결과 1위는 아시타비, 낯이 두꺼워 뻔뻔하고 부끄러움을 모른다는 의미의 후안무치(厚顔無恥)가 2위, 신을 신고 발바닥을 긁는다는 뜻으로 하는 행동에 비해 효과가 너무 적다는 의미의 격화소양(隔靴搔癢·16.7%)이 3위, 여러 산이 겹치고 겹친 산속이라는 의미의 첩첩산중(疊疊山中)은 4위였다. 

내로남불은 일반적으로 정치권을 비판할 때 자주 등장한다. 조국 사태에 이어, 추미애 장관 아들 휴가 논란 그리고 윤석열 총장을 두고 여야의 달라진 평가까지. 특히 조국 전 장관의 사건에 대해서 일부 네티즌들은 ‘조로남불’이라는 말까지 하면서 비난했다. 

2020년은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 살아가기 위한 몸부림을 쳤다. 때문에 물고 뜯는 정치권의 모습을 두고 국민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한 것이다. 

더 안타까운 것은 매년 교수들이 선정한 사자성어가 한 번도 아름다운 의미 사자성어로 선정된 적이 없다는 것이다. 내일이면 새로운 해의 해가 밝는다. 2021년 국회는, 대한민국은 그리고 세계는 나보다 나를 존중하고 더 사랑하며 서로 이해할 수 있는 곳이 되길 바란다. 

한편 2019년도 교수들이 선정한 사자성어 1위는 한 몸에 머리가 둘이라는 뜻의 공명지조, 2018년도는 짐은 무겁고 가야할 길은 멀다는 뜻의 임중도원이 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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