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사람이든 동물이든 상대방의 사랑을 얻기 위해 하는 행동인 구애. 미래의 파트너를 결정하는 단계로 동물 세계에서는 춤이나 울음, 아름다움의 과시나 결투 등으로 표현한다. 동물들은 일반적으로 수컷이 구애를 시작하며 암컷은 짝을 선택해 짝짓기를 하거나 거절하게 되는데, 수많은 동물 중 재미있는 구애 행동을 보여주는 동물에는 어떤 종류가 있는지 알아보자. 

첫 번째, 화려한 장식으로 집을 만들어 암컷을 유혹하는 ‘바우어새’

[사진/Wiki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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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사새’ 또는 ‘정자새’라고도 불리는 ‘바우어새’는 수컷의 독특한 구애로 유명하다. 바우어새의 수컷은 암컷을 위해 종마다 조금씩 다른 형태를 띠기는 하지만 나뭇가지로 집(정자)을 만든다. 길의 양쪽을 에워싼 구조물로 좌우대칭의 형태를 띠고 있다. 그리고는 온갖 물건을 주워 와 주변에 장식하며 그냥 늘어놓는 것이 아니라 장식품 하나당 세심하게 각도와 위치를 고려해 배치한다. 

장식물의 재료는 나무 열매, 꽃, 동물 뼈, 유리, 플라스틱 등 다양하기에 바우어새는 숲속의 정원사라 불린다. 장식이 완성되면 수컷 바우어새는 본격적으로 구애용 울음소리를 내며 울기 시작하고 암컷은 수컷이 만든 정자를 지나 살펴보고 수컷을 고르게 된다. 선택을 받으면 정자 안이나 가까운 곳에서 교미가 이루어지고 이 정자는 둥지로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암컷에게 사랑을 호소하는 용도로만 사용된다.

두 번째, 춤을 추고 구애 행동 후 짝짓기를 하는 ‘뿔논병아리’

[사진/Wiki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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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논병아리’는 번식기가 되면 그들만의 세리머니 같은 구애 춤을 춘다. 암수가 만나 구애를 할 때 사랑의 하트 춤을 춰 물 위의 춤꾼으로 불리기도 하며 암컷과 수컷이 부리를 맞대면 신기하게 하트 모양이 나와 하트 춤이라고 한다. 처음에는 머리를 흔드는 등의 춤으로 시작해 목도리 같은 몸의 털이나 머리의 털을 세워 매력을 과시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암수가 서로 짝으로 인정하면 수컷과 암컷은 헤엄을 치면서 멀어진다. 그리고 수컷과 암컷 모두 물속으로 잠수해 수초나 나뭇가지 등 둥지의 재료를 입에 물고 수면으로 나온 뒤, 상대를 향해 헤엄쳐 서로 부딪칠 정도의 거리까지 접근한다. 그리고는 몸을 들어 올려 상대에게 애정을 호소하고 이후 짝짓기가 이어진다. 

세 번째, 수컷이 암컷에게 물고기를 선물로 주는 ‘물총새’

[사진/Wiki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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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시아 전역에서 번식하고 소수는 북아프리카에서 월동을 하는 ‘물총새’는 수컷이 암컷에게 물고기를 선물로 주고, 암컷이 선물을 받아먹으면 짝을 이루게 된다. 물총새의 수컷이 암컷에게 물고기를 선물하는 이런 행동을 ‘구애 급식’이라고 한다. 새의 종류에 따라 암컷은 교미 뒤나 육아 도중 수컷으로부터 먹이를 얻어먹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다. 

이 시기의 암컷은 알을 만들기에 필요한 영양소를 모으기 때문에 먹을 수 있는 음식이라면 모두 필요로 한다. 이렇게 수컷이 선물하는 행동을 통해 먹이를 구하는 능력을 판단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할 수 있다. 먹이를 선물하는 행동은 물총새 이외에도 박새, 제비갈매기의 무리 등 다양한 종류의 새들이 하는 행동이다. 

동물들의 구애는 번식의 목적으로 짝을 결정하는 과정으로 인간과 마찬가지로 배우자를 신중하게 고르고 있다. 하지만 열심히 해도 상대방의 마음을 얻기에 실패할 수도 있다. 아직 혼자라면 실패에 두려워하지 말고 적극적인 구애로 성공해 행복한 삶으로 이어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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