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원 언박싱] 칼치기 피해로 사지마비된 진주여고생 청원
[청원 언박싱] 칼치기 피해로 사지마비된 진주여고생 청원
  • 보도본부 | 김아련 기자
  • 승인 2020.12.25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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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김아련] 누군가의 절박함이 담긴 청원. 매일 수많은 청원이 올라오지만 그 중 공론화 되는 비율은 극히 드물다. 우리 사회의 관심과 도움이 필요하지만 조명 받지 못한 소외된 청원을 개봉해 빛을 밝힌다.

청원(청원시작 2020-11-19- 청원마감 2020-12-19)

- 칼치키 피해로 사지마비된 진주여고생 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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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환경

청원내용 전문

안녕하십니까? 진주 여고생 교통사고 피해자의 언니입니다. 2019년 12월 16일, 경남 진주에서 시내버스 앞으로 무분별하게 끼어든 차량으로 인해 막 버스에 탑승한 고3 여학생이 요금통에 머리를 부딪쳐 목이 골절되면서 사지마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전 청원에 10만명이 넘는 분들께서 가해자의 강력한 처벌에 동의해 주셨지만, 지난 10월 21일 8번의 긴 공판 끝에 가해자에게 내려진 선고는 고작 금고 1년형이었습니다. 그마저도 곧바로 항소장을 제출한 가해자의 뻔뻔한 태도를 알리기 위해 다시 한 번 청원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동생은 여전히 손가락 하나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하며 긴 병원 생활로 극심한 스트레스와 우울증까지 겹쳐 신경정신과 약을 먹고 있습니다. 건강하고 밝았던 동생의 인생이 한 순간에 무너졌고, 행복했던 한 가정이 파탄 났습니다. 고3 졸업식을 앞두고, 대입 원서도 넣어 보지 못한 동생은 꿈 한번 펼쳐보지 못한 채 기약 없는 병원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이식이라도 하여 동생이 움직일 수 있다면 모든걸 떼어주고 싶지만, 참혹한 현실은 저희 가족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가해자는 1년이 되도록 단 한번도 찾아오지 않았으며 진심 어린 사과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저희 가족은 공판이 열린 날에만 가해자를 만날 수 있었으며, 그마저도 공판이 끝나면 곧바로 법정을 먼저 빠져 나갔습니다. 단 한번도 만나자고 제의한 적도 없으며, 동생이 어느 병원에 입원 중인지 궁금해 하지도 않았습니다. 오히려 가해자는 선고 기일을 앞두고 법원에 공탁금을 걸어 자신의 죄를 무마시키려고 하는 안하무인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이런 파렴치한 가해자에게 검사님은 4년을 구형했지만, 판결은 금고 1년형이었습니다. 가해자는 피해자가 아닌 판사님께 반성문을 제출하고 용서를 빌었으며, 이 판결조차 불복하여 곧바로 항소하였습니다. 수감 이후 가해자의 부인에게서 처음으로 연락이 왔습니다. 가해자 가족은 사고 사실 조차 몰랐다고 항변하였으나, 사건 기록의 공소장 우편 송달자는 배우자로 검색되었습니다. 자신이라도 저희 가족을 찾아온다고 하였지만 아직 아무런 연락이 없으며, 가해자 측은 곧바로 항소를 위한 법무법인 변호사를 선임하였습니다.

가해자도 딸을 키우는 부모라고 하였습니다. 자신의 딸이 이렇게 중상해를 입었다면, 이토록 무책임하고 인간의 도리조차 하지 않는 사람에게 어떻게 할지 궁금합니다. 법정에서도 버스기사에게 자신의 죄를 전가하고, 일말의 반성 없이 형량만 낮추려는 가해자와 거짓말을 일삼는 가해자 가족을 절대 용서할 수 없습니다.

저희 가족은 사지마비 된 동생을 돌봄과 동시에, 2심 재판을 준비해야 합니다. 사고 이후 가족들의 일상은 마비가 되었고, 동생은 물론 가족들도 너무 힘들며 고통스럽습니다. 하늘이 무너지고 억장이 무너진듯 가족들은 피눈물을 흘리고 있지만 그 마음 드러내면 혹여나 동생의 마음을 더 갈기갈기 찢는 일이 될까봐 내색도 하지 못합니다.

아직도 저는 ‘가해차량이 버스 앞으로 갑자기 끼어들지 않았다면’, ‘승객이 탑승하자마자 버스가 바로 출발하지 않았더라면’, ‘버스기사가 승객의 착석 여부를 확인하고 출발했더라면’ 동생이 건강하고 행복한 20살의 인생을 누리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더더욱 피가 거꾸로 솟습니다.

올해 20살이 된 꿈 많은 소녀는 대학생증 대신 중증 장애인카드를 받게 되었고, 평생 간병인 없이 하루도 살아갈 수 없습니다. 가해자로 인해 아무 잘못이 없는 학생이 한순간에 사지마비가 되었지만, 가해자는 피해자에 대한 미안함과 양심의 가책없이 오로지 자신의 형량만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이 저희 가족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가해자가 받은 1년이란 실형은 20살 소녀가 앞으로 살아가야 할 아픔과 가족들이 겪는 고통에 비하면 너무 가벼운 처벌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디 2심 재판에서는 가해자가 자신의 죄를 진심으로 반성하고 뉘우치며 자신의 잘못에 대한 응당한 처벌을 받을 수 있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또한 안전 운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다시는 이런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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