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시력과 청력을 잃은 헬렌 켈러 여사는 “후각은 멀리서부터 날아든 향기는 물론 우리가 살아온 세월까지 느끼게 해주는 마법사”라고 말했다. 이 말처럼 후각은 단순한 감각을 넘어 개인의 기억과 무의식을 자극하는 존재다. 눈으로 보거나 귀로 들으면 간과하기 쉬운 중요한 정보를 알려주는 흥미로운 감각이기도 하다.

이제는 단순히 신체에 사용하는 향수뿐 아니라, 공간에 향을 채우는 제품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향을 이용해 단순히 옷이나 머리 모양뿐 아니라 공간도 스타일링 하는 것이다. 특히 기성 방향제보다는 내가 직접 고르고 만들 수 있는 캔들과 디퓨저 등이 인기가 높다. 자신만의 공간을 오롯이 좋아하는 향으로 꾸미는 과정에서 몸과 마음 모두가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경기도 부천에서 단들을 운영하는 고다예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부천 '단들' 주요 포트폴리오

Q. 단들의 창업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예전부터 무언가 하는 것보다는 알려주는 것을 더 좋아했다. 대학 시절에는 음악을 전공하며 다른 사람에게 이 내용을 가르쳐주는 것을 좋아했다. 이후 공항에서 일 할 때도 티켓팅 업무를 하며 고객께 방법을 알려드리는 것이 재밌고 즐거웠다. 전공도 본래 직업도 공예와는 전혀 상관없는 길을 걸어왔지만, 결국 이러한 성향이 나를 지금의 단들 공방으로 이끌어온 것 같다.

그렇게 공항에서 일해오던 중 지난해 실업급여를 받고 휴직을 하게 됐다. 이 기간 새로이 할 일을 찾다 캔들과 관련한 원데이 클래스를 처음 받았다. 이렇게 새로 알게 된 캔들의 세계를 다른 사람들에게도 알려주고 싶었다. 처음부터 클래스 운영을 염두에 두고 5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공방 준비에 들어갔다. 내 이름인 고다예와 캔들을 합쳐 ‘단들’이라는 이름을 지었다. 달리 해석하면 달달한 캔들이라는 의미도 되기 때문에 의미 있는 이름이라고 생각한다.

Q. 단들의 주 서비스 분야에 대해 아래와 같이 소개해 주십시오.

A. 캔들, 디퓨저 등 향기와 관련 있는 제품을 주로 만들고 수업한다. SNS로 신청을 받고 수업을 운영하는 방식이다. 블로그에 수업을 예약할 수 있는 커리큘럼을 다양하게 만들어두고 활용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수업은 2시간 30분에서 3시간 정도 걸리는 편이다. 되도록 단체 수업보다는 1~2분 정도만 모시고 소규모로 수업을 진행하려 한다. 특히 하나의 수업 안에 2가지 작품을 선택해서 만들기 때문에 타 공방과 비교해 저렴한 가격에 더 많은 제품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Q. 여타 유사 업종과 비교해 볼 때 단들의 특징을 말씀해 주십시오.

A. 캔들 종류 중에선 특히 홀더가 가장 예쁘고 자신 있는 제품이다. 실제 꽃을 넣어 만든 것이라 보기에도 예쁘고 향도 좋다. 이 밖에 젤 왁스 부케나 꽃다발도 만들 수 있다. 전체적으로 꽃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수업에도 여러 용도로 활용하고 있다.

▲ 부케나 프로포즈 꽃과 같은 의미있는 꽃을 말려 제작하는 '젤캔들홀더'

Q. 현재의 사업장과 시스템을 만들 수 있었던 노하우(Know-how)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캔들 분야에서 일해온 경력은 짧지만, 공항직 업무를 쉬는 3~4개월 동안 캔들을 정말 많이 만들었다. 그만큼 내 제품에 자신이 있다. 실제로 모르는 분이 수업을 받았을 때도 부담감이 없었다. 이런 부분은 이전에 공항에서 일하면서 많은 사람을 만났던 경험이 도움이 된 것 같다. 또한, 이곳을 찾아주시는 많은 분이 단들의 기반이 된 것으로 생각한다. 단들은 올해 10월에 문을 연 따끈따끈한 공방이다. 처음에 내 공간이 생기면 여기서 이것저것 해야지 계획 했는데 막상 공방을 열고 보니 뭔가 바쁘고 정신이 없다. 그래도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분이 찾아주신 덕분에 처음에 세웠던 목표를 이룬 것 같다.

인스타그램으로 홍보를 하긴 했지만, 사실 직접 공방에 찾아오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안다. 그런데도 한 달의 반 이상은 고객들이 찾아와 주신 것 같다. 이런 것을 보면 나쁘지 않은 시작이라고 보고 아직 잘 흘러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앞으로도 단들을 더 잘 꾸려가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그러려면 기본적으로 건강을 챙겨야 할 것 같다.

Q. 단들의 전망과 목표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조만간 크리스마스 시즌과 함께 대목이 시작된다. 우선 이 기간 단들에 오시는 분들을 대상으로 작품을 잘 가져가게 하는 것이 작은 목표다. 또한, 고객님들이 문의하시는 취미반도 조만간 개설할 계획이다. 이르면 내년 2월부터 자격증과 취미반을 운영하고자 한다.

자격증반의 특징은 ‘응용’이다. 일례로 원데이 클래스의 경우 한 번의 체험으로 끝나기 때문에 예쁘게 잘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반면 자격증반에서는 실수를 어떻게 만회할 수 있을지를 배울 수 있다. 발상의 전환을 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내년 여름 정도에 모빌 공방을 차리려고 한다. 디퓨저 모빌을 함께 만들 수 있는 멀티공방을 운영하고 싶다.

Q. 해당 인터뷰 기사를 접하게 될 독자에게 전하실 말씀이 있다면

A. 많은 분이 취미반에 참여해 즐거움을 느껴보셨으면 좋겠다. 이 수업은 원데이 클래스에서 취미로 연결되고, 취미에서 자격증으로 자연스레 연결될 수 있게끔 총 4번 진행한다. 기본 캔들, 유리 컨테이너, 디저트 캔들, 홀더 등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 볼 수 있다. 비록 취미이기는 해도 최대한 알찬 수업을 통해 캔들에 대해 알려드리려고 한다. 이보다 더 심화된 내용을 배우고 싶은 분들은 취미반에 이어 자격증에서 배우시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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