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 디자인 최윤수 수습] 매콤한 맛으로 유명한 중국의 사천지방 음식, 특히 우리에게도 유명한 마파두부의 인기는 오래전부터 이어져 왔다.

사천지방은 양쯔강 상류에 위치한 쓰촨성(四川省) 지역으로 삼국지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 이곳은 중국의 4대 도시로 불릴 정도로 문화가 발달했는데, 특히 기후가 좋아 음식재료가 풍부해 식문화가 발달했다. 고추, 마늘, 생강, 파를 많이 사용해 한국 사람들에게도 인기가 높고 그 중 ‘마파두부’는 잘 알려진 음식이다.

마파두부는 깍둑썰기 된 두부와 돼지고기에 두반장 매콤한 양념이 어우러진 음식이다. 칼칼한 하면서도 진한 맛 때문에 중국은 물론 국내에도 인기가 높아 중식 식당에서 빠질 수 없는 메뉴이고, 술 안주는 물론이고 덮밥으로 든든한 한 끼 식사가 되기도 한다.

그런데, 마파두부의 이름은 왜 마파두부일까? 마파두부의 ‘마파’는 “얽다”는 의미의 <麻, 마>와 “할머니”를 의미하는 <婆, 파>가 합쳐진 말로, 얽다는 ‘얼굴에 우묵우묵한 마맛자국이 생기다’는 말로 쉽게 곰보자국이나 흠집이 많은 얼굴이라 생각하면 된다. 마파두부는 얼굴에 얽은 자국이 있었던 할머니가 만들어낸 음식인 것. 음식과 관련이 없어 보이는 이름이 마파두부에 붙은 이유에는 따뜻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1800년대 중국 사천성 지역에 진마파(陳麻婆)라 불리는 한 여성이 있었다. 이 여성은 태어나면서부터 얼굴에 얽힌 자국이 있어 진마파라 불렸는데, 요리 실력이 뛰어나 상인과 짐꾼들을 위한 식당을 하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유채기름을 파는 허름한 상인이 고기와 유채기름을 진마파에게 내밀려 “돈이 없으니 이걸로 두부라도 지져주시면 안 되나요?”라고 부탁을 했다. 진마파는 이를 딱하게 여겨 자신의 요리 실력을 십분 발휘해 보잘 것 없는 재료로 매콤한 두부요리를 선보였다. 그 후 이 요리는 사람들 사이에서 인기를 모으며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진마파의 명칭을 따서 ‘마파두부’ 또는 ‘곰보부인 두부’라 불리며 하나의 요리로 탄생했다.

영업이 잘되자 진마파는 시내로 가게를 옮겼고 더 많은 사람들이 마파두부에 열광하기 시작했다. 이후 세월이 흘러 진마파가 별세한 후에도 그녀의 가족들이 가업을 이어받았으며 ‘진마파두부점(陳麻婆豆腐店)’ 이라는 상호로 현재까지도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맵고 얼얼한 맛만큼이나 따뜻했던 진마파의 마음이 담긴 음식 마파두부, 이는 뛰어난 사천요리의 대표로 인정되며 현재까지도 사천지역의 자랑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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