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그라미재단(구 안철수재단)이 공중보건, 환경 및 생태계, 에너지분야 난제를 해결하고자 6개 기관과 함께 ‘동그라미재단 혁신 과학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진행됐던 개방형 혁신 플랫폼 ‘오프라이즈(O-Prize)’에 이어 두 번째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동그라미재단은 17일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 동그라미재단 혁신 과학 프로젝트 협약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동그라미재단 혁신 과학 프로젝트 협약식에는 안철수 동그라미재단 출연자와 심사위원장을 맡았던 장순흥 한동대학교 총장을 비롯해 이번 프로젝트에 선정된 연구센터들이 함께 참여했다.

‘동그라미재단 혁신 과학 프로젝트 협약식. 좌측부터 권치중 동그라미재단 이사장, 장순흥 한동대학교 총장,
안철수 동그라미재단 출연자, 김동혁 울산과학기술원 폐플라스틱탄소선순환센터 연구 책임자’ (사진=동그라미재단)

이번 협약식은 환경·에너지·전염병 등 전 세계 인류가 안고 있는 난제들, 특히 그 중에서도 우리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인 자리였으며, 이러한 문제들을 연구하는 혁신적 과학기술자와 전문가들을 동그라미재단에서 발굴하고 지원하기로 한 뜻 깊은 자리였다. 중요한 과제이지만 정부에서는 정책 우선순위때문에 지원받지 못하고, 기업에서는 당장 시장이 없어서 지원받지 못하고, 혁신적이지만 실패할 가능성이 있어 지원받지 못하는 과제들이 그 지원 대상이었다. 정부도 기업도 아닌 비영리 공익 재단이 이런 일에 큰 규모로 지원하는 것은 최초이다.

안철수 동그라미재단 출연자는 축사를 통해 “중요하고 필요하지만 정부에서는 정책의 우선순위에 들지 못해 지원받지 못하고 기업에서는 시장성이 없어 소외된 연구개발에 균등한 기회를 제공하고자 동그라미재단을 시작하게 되었다”라며, “정부나 기업으로부터 관심 받지 못하고 있지만 인류가 처한 난제 해결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연구 과제들인 만큼 의미 있는 성과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동그라미재단은 이번 협약을 통해 ▲플라스틱 재활용을 통한 자연 분해되는 플라스틱 개발 ▲소형 발전로와 대규모 전기 저장장치 개발 ▲기아 관련 저성장증 유발 질환인 환경성장병증 치료제 개발 ▲난치성 감염 원인균에 유효한 치료제 개발 ▲항생제 내성 병원균에 대한 연구 및 신약 개발 ▲바닷물을 이용한 재충전 전지 개발의 6개 과제를 선정해 지원하기로 했다.

(사진=동그라미재단)

울산과학기술원 폐플라스틱탄소선순환센터는 플라스틱 재활용을 통한 자연 분해되는 플라스틱을 개발한다. 폐플라스틱 미세화 억제 및 생분해 플라스틱 생산을 위한 분해 공정 연구를 진행하며 향후 관련 기업 및 시민들과 실증에 나선다.

소형 발전로와 대규모 전기 저장장치 개발은 안전성 높은 자율 운전 기능을 가진 원자력 발전 시스템과 대용량의 청정한 액화 공기 에너지 저장 기술 연구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카이스트 신형원자로연구센터를 중심으로 연구가 진행된다.

기아 관련 저성장증 유발 질환인 환경성장병증 치료제 개발은 영양실조로 저성장증에 시달리고 있는 71개국 아이들의 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한다. 서울대학교 글로벌아동기아연구센터를 비롯해, 파스퇴르 연구소 라오스 분소 등 산학연이 함께 참여한다.

난치성 감염 원인균에 대한 치료제 개발은 한동대학교 생명과학연구소에서 담당한다. 난치성 감염의 주 원인균으로 알려진 클로스트리디오이데스 디피실 감염(CDI) 등의 치료에 활용될 수 있는 신약 후보물질들을 도출해 효능을 평가한다.

항생제 내성 병원균에 대한 연구 및 신약 개발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항생제내성병원성세균제어 연구센터에서 진행한다. 항생제 내성 세균에 대한 새로운 제어 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바탕으로 실제적인 임상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바닷물을 이용한 재충전 전지 개발도 추진된다. 울산과학기술원 해수자원화기술연구센터와 한국전력 등이 공동 개발한 해수전지를 활용해 전기 저장에서부터 담수와 수소 생산이 가능한 일체형 디바이스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과제를 수행한다.

이번 협약은 연구소 스스로 인류 난제 해결을 위한 혁신적 과학기술 개발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연구 방법과 목표를 설정한 뒤 비영리공익법인 동그라미재단의 지원을 받아 진행되는 개방형 혁신 프로젝트라는데 의미가 크다.

인류가 처한 난제 해결을 위해서는 국가적 차원의 관심뿐만 아니라 우수한 연구기관 및 지원기관과의 협업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만큼, 동그라미재단은 이번 협약을 통해 6개 기관들과 유기적인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다년간 수억원의 지원금을 투자할 계획이다.

권치중 동그라미재단 이사장은 이번 협약식을 통해 “각 기관들의 연구과제가 혁신적인 과학기술 개발 및 관련 산업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성공적 수행을 통해 공중보건, 환경 및 생태계, 에너지 분야 등 인류가 처한 난제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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