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아련] 얼마 전 벨기에 북부에 있는 한 요양원에서 산타클로스 분장을 한 남성이 다녀간 후에 75명의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고 알려졌다. 이에 벨기에 지방자치단체는 성명을 내고 “역학 조사 결과 요양원에 산타 분장을 하고 봉사활동을 왔던 사람이 코로나19 감염자였다”고 밝혔다. 올해 확산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산타클로스 방문에도 비상이 걸렸는데, 달라진 점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자.

첫 번째, 화상 통화 서비스를 통해 만나는 산타클로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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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클로스의 고향인 영미권에서는 각종 산타 이벤트 취소 소식과 함께 화상회의 프로그램을 열심히 익히고 있는 산타들의 이야기가 잇따라 전해지고 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올해는 산타클로스가 백화점 방문 대신 화상 통화로 등장하는 이상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변화로 산타 인력을 공급하는 채용 대행사인 '하이어산타'는 지난해 한 자릿수였던 화상 통화 전문 산타 인력 채용을 올해는 수백명으로 늘렸다. 또 산타와의 화상 통화 서비스 전문 '톡투산타'의 경우 산타의 비디오 채팅이 지난해 수만건에서 올해 수십만건으로 대폭 늘었다.

두 번째, 면역 있는 산타클로스, 안전거리는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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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 제네바 본부에서 진행된 정례 브리핑에서 마리아 판케르크호버 WHO 코로나19 기술팀장이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올해 크리스마스에도 산타가 활동할 수 있느냐'는 농담 섞인 취재진 질의에 "산타가 고령이라 (건강에 대한) 우려가 있다는 점을 이해한다"면서 "하지만 산타는 바이러스에 면역이 돼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마리아 판케르크호버는 전 세계 많은 지도자에게 산타가 전 세계를 여행할 수 있게 격리 조처를 풀었다는 말을 들었다며 올해도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전하러 전 세계를 돌아다닐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산타는 물론 어린이들도 안전거리를 엄격히 지켜야 한다는 점을 이해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며 바이러스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말 것을 거듭 당부했다.

세 번째, 특별통행허가증 발급받은 산타클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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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탈리아의 한 어린이는 크리스마스에 산타클로스가 오지 못할까봐 걱정하는 내용의 이메일을 콘테 총리에게 보낸 사실이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 토마소는 산타클로스가 걱정돼 크리스마스가 얼마나 남았는지 엄마에게 물어봤다며 "그가 전 세계 모든 어린이에게 선물을 줄 수 있게 특별통행허가증을 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이에 콘테 총리는 올해 크리스마스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산타클로스가 찾아올 것이라며 안심시키는 답변을 보냈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산타클로스는 이미 국제 통행허가증을 갖고 있어서 어디든 다니며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줄 수 있다고 알려왔다"고 어린이들을 안심시켰다.

앞서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산타가 12월 25일 아니라, 자가격리 2주 뒤인 1월 9일에 온다는 말도 떠돌며 웃음을 유발했다. 코로나19 3차 대유행 속에서 산타클로스 방문도 좋지만, 먼저 어린이들의 안전과 건강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서로의 거리를 유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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