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사상 초유의 감염병 ‘코로나19’ 확산 사태.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붓는 방역대책에도 좀처럼 속절없는 이놈의 전염병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감병병이 이렇게 생활을 잠식할 만큼 퍼지기 전까지 그 폐해를 감히 짐작할 수 없었다. 단순히 감염병 자체의 공포심 외에 경제는 물론 우리의 마음까지 바이러스가 침투할 줄이야.

감염병이 장기화 하면서 확진된 사람은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들까지도 마음이 고통받기 시작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쓸쓸함을 불러왔고, 경제적 여파는 분노라는 폭풍을 몰고 왔으며, 이 복합적인 감정들은 불안증과 우울증을 야기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우리는 현재 코로나 블루에 이어 코로나 레드, 그리고 코로나 블랙까지도 거론되고 있는 상황을 지나고 있다.  

상황이 이러하자 감병병의 확산을 저지하기 위한 ‘방역’의 중요성과 함께, 그 고통을 감내하고 있는 인류의 ‘심리방역’ 역시 중요하다는 데에 공감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이에 최근 코로나19가 '3차 대유행'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정부가 국민들의 '심리방역'을 한층 더 강화하기로 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우울증 관리 ‘심리방역’ 중요 [사진/픽사베이]

현재 정부는 국내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한 올해 1월부터 국가트라우마센터와 각 지방자치단체 정신건강복지센터로 구성된 '통합심리지원단'을 구성해 확진자, 격리자 등을 대상으로 심리지원을 하고 있다. 지난 11월까지 이뤄진 심리지원은 심리상담 105만건, 정보제공 190만건 등 총 295만에 이른다.

여기에 더해 보건복지부는 국민들의 '마음 건강'을 책임지는 트라우마센터를 현행 2개소에서 전국 권역별 5개소로 확대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기존 국가트라우마센터와 부곡병원에 더해 내년 6월 나주병원과 공주병원, 춘천병원 3곳의 국립정신병원에 트라우마센터가 새롭게 문을 연다. 5개 트라우마 센터는 앞으로 수도권(국가트라우마센터), 영남권(부곡병원), 호남권(나주병원), 충청권(공주병원), 강원권(춘천병원)으로 나뉘어 각 권역을 담당하게 된다.

또 복지부는 확진자, 격리자 등이 발생했을 때 보건소가 심리지원 대상자의 연락처를 3일 이내에 국가트라우마센터 등에 제공해 심리지원이 조기에 이뤄지도록 절차를 개선할 방침이다. 현재는 정신건강복지센터 등에서 심리 평가·기본 상담을 한 뒤 상담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할 때 심층 상담을 의뢰하도록 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심층 상담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도록 관련 절차를 간소화할 예정이다.

그리고 수험생, 노인, 장애인 등 취약계층의 경우에는 심층 상담을 제공하는 기준에 해당하지 않더라도 심리 불안 상태로 도움이 필요하다고 상담자가 판단하면 상담을 받도록 기준을 완화한다. 아울러 스마트폰을 활용한 비대면 자가 진단 온라인 서비스, 심리상담 직통전화 등도 활성화한다고 복지부는 전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불안이나 우울로 마음의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많아지고, 어느 때보다 심리 방역이 중요해졌다. 특히 최근 재확산 본격화 및 방역 조치 강화로 일상의 만남이 최소화되고, 추워진 날씨까지 더해져 국민들의 마음 건강 악화가 더욱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이런 때일수록 물리적 방역뿐 아니라 심리방역이 중요하다. 코로나19로 인한 불안, 우울 등을 극복할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시도가 협력해 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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