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매년 국내 사회의 소비 트렌드를 분석해 예측하는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가 <트렌드 코리아 2021>을 출간했다. 올해는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전 세계 국민들의 삶을 많이 바꿔놓았고 <트렌드 코리아 2021>에서는 팬데믹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전략을 제시했다. 하루하루도 예측하기 힘든 요즘, 내년을 준비하며 눈여겨봐야 할 키워드를 살펴보자.

첫 번째, 바이러스가 바꿔놓은 그리고 바꾸게 될 경제 ‘브이노믹스(V-nomics)’

‘브이노믹스’는 바이러스(Virus)와 이코노믹스(Economics)를 합친 신조어로 ‘바이러스가 바꿔 놓은, 그리고 바꾸게 될 경제’라는 뜻을 담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은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우리 삶의 방식도 많이 변했다. 코로나로 경제활동과 소비패턴은 급격하게 변화할 수밖에 없고 산업별, 업종별로 회복속도와 방식은 다를 테지만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기 위한 전환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V’는 바이러스 뜻하기도 하지만 하락했다가 다시 상승으로 이어지는 그래프 형태를 가리키기도 한다. 업종별로 V, U, W, 역V 등 다양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으며 이를 나누는 기준은 대면성의 정도, 대체재의 존재 여부, 기존 트렌드와 얼마나 부합하느냐다. 코로나로 많은 업종들이 경제적 수익이 하락했지만 온라인쇼핑이나 캠핑 등의 산업은 역으로 수익이 상승했다. 이러한 변화들이 바이러스가 몰고 온 브이노믹스(V-nomics)인 것이다.

두 번째, 코로나 이후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레이어드 홈(Omni-layered Homes)’

[사진/Pxhere]
[사진/Pxhere]

코로나19로 인해 주거 공간이 큰 변화를 겪었다. 집의 공간과 기능이 이미지 프로그램 포토샵의 레이어처럼 중첩되는 모습이 비슷하다고 해서 ‘레이어드 홈(layered home)’이라는 단어가 탄생했다. 기본적인 거주 공간인 집에서 직장이나 학교 등의 활동들이 집에서 이뤄지게 되었다. 나아가 운동이나 영화 관람 등 문화 공간으로서의 역할까지 수행하게 되었다.

기본 레이어는 본래 집의 기능인 쉼을 강조하며 응용 레이어 단계에서는 운동이나 쇼핑 등 외부 활동을 집안에서 즐기게 된다. 마지막 확장 레이어는 집의 기능이 집 안에서만 이뤄지지 않고 집 근처인 인근 동네로 확장된다. 여기서는 슬리퍼를 신고 다닐 수 있는 ‘슬세권’으로 경제활동의 영역이 넓어지는 현상으로 ‘레이어드 홈’은 미래 주택 공간의 패러다임이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렇듯 미래 소비 산업의 변화는 집에서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세 번째, 인간의 손길이 필요한 ‘휴먼터치’(‘Ontact’, ‘Untact’ with a Human Touch)

[사진/Pixabay]
[사진/Pixabay]

코로나를 겪고 있는 지금 비대면 활동의 영역이 커져 ‘온택트’, ‘언택트’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사람과 사람의 만남 자체를 최소화하고 있지만 그 중심에는 늘 사람이 있다. 그래서 ‘휴먼터치’는 인간의 손길은 여전히 필요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첨단 기술이 발전해 상호 간의 접촉과 교류가 줄어들수록 사람의 정과 감성을 필요로 할 것이라는 예측에서 등장했다.

휴먼터치는 어떻게 하면 조직관리와 경영의 많은 국면에서 최대한 사람의 숨결과 감성을 불어 넣을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트렌드로 상품개발, 마케팅, 고객관리 등 전반에서 인간적 요소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너는 충분히 잘하고 있어”와 같은 따뜻한 메시지를 통해 고객들을 관리하는 것이 휴먼터치의 주요 방법이라고 볼 수 있다. 디지털 셀링에서 소셜 셀링으로 옮겨가는 이 시점에서 휴먼 터치는 진실의 순간을 만드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20년은 모두가 힘들고 어려웠던 한 해가 된 듯하다. 하지만 힘들다 하더라도 한 해를 마무리하며 새로운 키워드를 통해 다가올 2021년을 맞이해야 한다. 코로나19가 우리 삶에 가져온 변화와 흐름을 빠르게 읽고 이를 도약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도록 신속하게 준비할 수 있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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