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일은 정신력에 달렸다는 말이 있다. 이처럼 어떤 일에 과감하게 뛰어들기 위해서는 ‘정신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그 정신력을 지속하고 끝까지 달리기 위해서는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체력이 없으면 쉽게 의지와 인내심이 떨어지고, 결국 피로감을 견디지 못하고 나태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유도는 체력단련뿐 아니라 정신 수양에도 좋은 운동이다. 유도는 상대를 존중하고 공명정대하되,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 같은 유도 정신은 단순히 운동에서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유도 정신을 행동철학으로 보는 관점도 있다.

이에 관하여 창원 의창구 소답동에서 거목유도관을 운영하는 이몽우 관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거목유도관의 개관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어린 시절의 경험이 거목유도관을 열기까지 크게 영향을 미쳤다. 먼저 중학교 시절에 창원중학교 유도부에 처음 들어섰다. 3학년 때 전국유도대회에서 1위로 입상하고, 경남체육고등학교에 유도 유망주로 발탁됐다. 1, 2학년까지는 전국대회에서 2, 3위에 입상할 정도로 뛰어난 성적을 거두었지만, 3학년에 들어서면서 방황하기 시작했다.

유도에 대한 슬럼프와 사춘기 때문이다. 결국, 원하던 대학 진학에도 실패하고 해군사관학교 사관생도 유도조교로 입대했다. 복무 과정에서 많은 깨달음을 얻고 사회에서는 ‘절대 실패하지 말자’라고 다짐했다. 제대 후에는 유도 꿈나무를 발굴하겠다는 생각으로 사범 생활부터 다시 시작했다.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탓에 수산업과 사범 생활을 병행하며 이를 악물고 버텨냈다. 그렇게 3년간 견뎌낸 결과물이 1996년 9월 개관한 거목유도관이다.

Q. 거목유도관을 개관한 이후에도 학업을 계속하셨다고요.

A. 거목유도관을 열고 난 뒤 정식으로 지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지만, 고졸이라는 학력의 벽에 부딪혀 많은 제약을 느꼈다. 그때 느낀 한계점을 극복하고 싶어 늦은 나이지만 용인대학교 유도학과에 입학했다. 이후 경호학과 석사를 마치고 경남대학교 체육학 박사 학위 수여를 받는 등 부단히 노력했다. 그 결과 창신대학교 경찰행정학과 시간강사를 시작으로 겸임교수, 경남대학교 경호비서학과 무도 외래교수, 경남지방경찰청 무도연구지도관을 역임할 수 있었다. 지금은 갖추어진 지도자에 훌륭한 제자가 나온다는 철학으로 우리 거목유도관을 운영하고 있다.

Q. 거목유도관의 주 서비스를 소개해 주십시오.

A. 우리 유도관은 5살 어린아이부터 80세 이상 어르신들까지 함께 땀 흘리고, 즐기며, 성장하는 공간이다. 어려운 것은 쉽게, 쉬운 것은 깊게, 깊은 것은 유쾌하게 교육한다. 또한, 배운 것은 반복 학습을 통해 완전히 체득할 수 있도록 돕는다. 수십 년 전처럼 유도체육관에서 유도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계층별 맞춤 교육을 하고 있다.

청소년과 대학생에게는 진로 선택을 위한 경찰, 경호, 군인 체력검정 시험 대비 체력단련 훈련을 하고 있다. 어린이와 여성 관원에 대해서는 자신의 몸을 보호할 수 있는 호신술 수련과 기본 근력 강화를 위한 맞춤형 웨이트트레이닝이 중심이다.

어르신들에게는 건강한 삶을 목표로 몸속 장 기능 활성화를 위한 낙법과 생활 속 스트레칭 수업을 추천한다. 유도 선수의 꿈을 가진 관원들에게는 엘리트 유도 훈련을 진행하고 필요에 따라 스포츠 마사지, 테이핑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하고 있다.

Q. 여타 유사 업종과 비교해 볼 때 거목유도관만의 특징을 말씀해 주십시오.

A. 코로나19 시대에 많은 가정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리 체육관 또한 재정적으로 힘든 상황이지만, 낮은 회비를 유지하고 있다. 누구나 부담 없이 운동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또한, 수시로 체육관 내부 시설 유지 보수하고 있으며 넓은 운동 공간과 웨이트 트레이닝장, 샤워장 등의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특히 경찰, 경호, 군인 체력검정 및 경찰 직무 관련 체포술 수업을 무상으로 지도하고 있다.

Q. 거목유도관을 운영하면서 가장 우선으로 보는 가치관과 철학은 무엇입니까?

A. 강한 체력이 강한 정신을 만들고 강한 정신이 강한 체력을 만든다는 말이 있다. 이 말처럼 인격도야와 심신의 단련으로 건전한 가치관을 확립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유도를 통하여 단지 유도 선수뿐만 아니라, 다양한 학생들이 진로를 설정할 수 있도록 비전을 제시하려 한다. 꿈을 이룰 수 있게 지도하며 특히 건전한 사회인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관장의 교육 철학이다.

Q. 거목유도관 관장으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가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24년간 유도관을 운영하면서 많은 제자를 양성했다. 상당수가 유도 선수, 경찰, 경호, 군인 등 다양한 직업을 가졌다. 그중에서 두 명의 제자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첫 번째는 오경민 제자다. 현재 창원시 팔용동에 있는 공권유술 관장을 맡아 60여 명의 제자를 양성하고 있다. 같은 체육인으로서, 성공한 모습에 뿌듯하고 기쁘다.

두번째는 지금 우리 유도관에서 근무하는 류영근 사범이다. 지난 10년간 해군 장교로 군 복무한 경력을 바탕으로 우리 유도관 관원들의 인성, 품행 교육 및 진로 상담 등을 맡고 있다. 류 사범 또한 경호 및 체육 관련 대학원 진학, 자격증 취득 등 갖추어진 지도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렇듯 두 제자가 건전한 사회를 위하여 지도자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는 것에 큰 보람을 느낀다.

Q. 현재의 사업장과 시스템을 만들 수 있었던 노하우(Know-how)를 말씀해 주십시오.

A. 관원의 관점에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늘 생각했다. 기존 딱딱했던 유도장 분위기와 규칙을 깨고 음악을 들으며 유도, 체포술 영상을 시청하거나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지도자가 시켜 운동하는 것이 아니라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관원 스스로가 즐겁게 운동하도록 돕는 것이다. 이렇듯 늘 오고 싶은 체육관 분위기를 조성한 것이 현재의 시스템을 만들게 된 노하우다.

Q. 거목유도관의 전망과 목표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엘리트 유도 선수 발굴, 경찰, 경호, 군인 등 꿈을 이루게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그 이상으로 중요한 것은 정신이다. 우리 체육관은 유도를 통하여 모든 관원이 인성, 품행, 자신감 등을 갖추고 타인을 배려하도록 지도한다. 이러한 유도관의 신념은 올바른 곳에 힘을 쓴다는 의미의 ‘전력선용’, 서로를 돕는다는 의미의 ‘자타공영’이라는 말로 표현할 수 있다. 자신의 능력을 사회를 위해 쓰고, 서로를 신뢰해 서로 돕고 더불어 사는 사회인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Q. 해당 인터뷰 기사를 접하게 될 독자에게 전하실 말씀은 무엇인가요?

A. 살아가면서 피하지 못하고 힘든 일은 즐기라는 말이 있다. 나 또한 여러 가지 업무를 하면서 역경과 고난이 셀 수 없이 많이 찾아왔다. 포기도 하고 싶었지만, 그때마다 나 자신에게 되물었다. 또다시 실패해 남 뒤에 서 있을 것인가, 아니면 성공하여 선두에 서 있을 것인가를 말이다. 큰 성공이 아니라 내 삶에 대해 자부심과 행복을 느끼면서 살아가는 평범한 일상을 꿈꿨다. 이처럼 본인이 꿈을 이루어야만 나 또한 누군가의 꿈이 될 수 있다. 성공한 사람만을 부러워하지 말고 매사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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