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최근 조 바이든 차기 미국 행정부의 초대 재무부 장관으로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공식 지명되었다. 옐런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어느 정도 수습된 때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을 맡아 2015년 거의 10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인상을 하며 정책방향 전환이라는 임무를 수행했다. 옐런이 재무부 장관으로 지명되며 그녀의 철학인 ‘옐러노믹스’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옐러노믹스’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100년 역사상 첫 여성 수장인 재닛 옐런 의장의 경제 정책으로 ‘옐런 룰’이라고도 하다. 고용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치 달성에 도움이 된다면 물가 안정이 일시적으로 흐트러지는 것을 허용하는 방식이다.

[사진/AFP=연합뉴스 제공]

이는 기존 연준의 정책방향이 실업률과 인플레이션 목표 수치에서 벗어나는 것을 용인하지 않았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수정된 정책을 통해 기존 정책보다 유연한 대응으로 목표 수치 이탈을 허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옐런의 이러한 주장에 대해 전형적인 시장 친화적 정책에 대한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한다.

재닛 옐런은 미 재무부 232년 역사상 첫 여성 수장이 되는 것을 포함해 미국의 최고위 경제 정책 분야에서 최초의 여성 기록을 여러 번 세웠다. 국제 금융위기 때마다 중책을 맡았던 옐런이 이번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미 경제 지휘봉을 잡은 만큼 또다시 경제 회복을 시킬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뉴욕시 브루클린 출신인 옐런은 예일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하버드대 조교수, 연준 이사회 이코노미스트, 런던정경대 강사,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교수를 지내며 학계에서 경력을 쌓았다.

1994년 빌 클린턴 대통령에 의해 연준 이사로 지명되면서 공직에 입문했고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로 잘 알려진 아시아 금융위기 때인 1997∼1999년 클린턴 대통령의 최고 경제 고문인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이후 2004년부터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로서 통화·금융 정책에 직접 관여했다.

그러다 금융위기의 후폭풍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2010년 연준 부의장으로 발탁된 옐런은 2013년 10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의해 여성 최초로 연준 의장에 지명됐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어느 정도 수습되고 양적완화 종료가 필요한 시점에 통화정책의 방향키를 잡은 옐런은 금리인상을 단행해 정책방향 전환이라는 임무를 수행했다. 

이후 5번 금리를 올리는 동안 시장과 소통하며 점진적으로 추진해서 시장 충격을 최소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2차 세계대전 이후 옐런 재임 시절보다 큰 폭으로 미국의 실업률을 떨어뜨린 연준 의장은 아무도 없다.

전문가들은 여성 경제학자로서 풍부한 경험까지 갖춘 옐런이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에도 적지 않은 우군을 두고 있어 안전하게 상원 인준 절차를 통과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잘 수습했던 그녀가 재무장관을 맡게 되면 이번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를 어떻게 회복시킬지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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