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 디자인 최윤수 수습] 가황(歌皇) 나훈아의 신곡 '테스형!'이 전 국민적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9월30일 KBS 2TV가 방송한 비대면 콘서트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에서 70대 나이가 무색한 가창력과 무대매너를 선보인 나훈아. 특히 이날 선보인 그의 신곡 ‘테스형!’에 남녀노소를 불문한 큰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테스형!'은 나훈아가 지난 8월 발표한 앨범 '아홉 이야기'에 수록된 곡이다. 철학자 소크라테스를 '테스형'이라 부르며 "세상이 왜 이래 / 왜 이렇게 힘들어" 등의 질문을 던지는 가사가 특징이다. 특히 삶에서 보편적으로 느끼는 애환에 고대 철학자 소크라테스를 끌어온 기발한 발상이 돋보이는 곡으로, 여기에 나훈아 특유의 쉽고 일상적인 노랫말이 두드러진다. 이 곡은 뜨거운 인기를 보이며 온라인에서는 새로운 밈(meme,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콘텐츠)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테스형!’은 대중적인 인기는 물론 다수의 음악 평론가 사이에서도 작품성과 완성도, 기발함을 인정받고 있다. 박성서 대중음악평론가는 "깊이 있는 메시지를 귀에 쏙 들어오도록 쉽고 단순하게 만들어서 부른다는 것이 나훈아 음악의 힘"이라고 짚었다. "'테스형!'의 경우 1980년대 발표한 리메이크곡 '고향으로 가는 배'와 도입부 리듬 전개가 동일한데, 여기에다 최근의 사회 분위기에 맞게 자신이 보내고자 하는 메시지를 접목했다"며 "나훈아가 역시 '레트로'라는 현재의 시대 트렌드를 잘 읽고 끌고 간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나훈아의 신곡 ‘테스형!’은 KBS 2TV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방송 직후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일례로 음원 사이트 지니뮤직 스트리밍이 방송 전주 대비 3천733% 증가하기도 했는데, 여기에 더해 이번 앨범에 실린 '아홉 이야기'에 실린 '명자!'(21위),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29위), '딱 한 번 인생'(51위), '웬수'(55위) 등도 유튜브 한국 인기 뮤직비디오 차트에 이름을 올리면서 동반 효과를 내고 있다. 

음원뿐만 아니라 '테스형!'은 유튜브에서도 국내 인기 뮤직비디오 정상을 차지하며 신드롬을 이어가고 있다. 유통사 다날엔터테인먼트는 지난 달 23일 '테스형!' 뮤직비디오가 유튜브 한국 인기 뮤직비디오 차트(집계기간 10월9일∼10월15일)에서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방탄소년단(BTS) '다이너마이트', 블랙핑크 '러브식 걸즈'(Lovesick Girls) 등 아이돌 그룹의 뮤직비디오를 모두 제친 성적이라 더 놀랍다. '테스형!' 뮤직비디오는 자연 풍경과 나훈아의 모습을 가사와 함께 잇달아 보여주는 영상 콘텐츠로, 11월3일 기준 조회수 920만회를 돌파했다.

이러한 테스형의 화제성 때문일까. 이 곡은 정치판에까지 등장했다. 지난 달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토교통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최근 화제가 된 가왕 나훈아의 '테스형' 일부 대목이 연주됐다. 정부의 주택 정책 때문에 국민이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였다. 또 지난 달 15일 양승동 KBS 사장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민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는 제2의, 제3의 나훈아 쇼를 만들겠다"며 수신료 현실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앞서 KBS가 추석 연휴 선보인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는 시청률 29%(닐슨코리아)를 기록하며 큰 화제를 모았기 때문.

"세상이 왜 이래 / 왜 이렇게 힘들어"라는 질문을 소크라테스에게 묻는 기발함과 특유의 음악성으로 중장년층뿐만 아니라 젊은 세대 눈길도 사로잡은 나훈아의 신곡 테스형. 한편, 다날엔터는 중국 등지에서 불법 유통되는 나훈아 콘서트 영상에 대해 철저히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