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아련] 지난 2017년 LVMH(루이뷔통 모에 헤네시) 그룹 산하의 크리스찬 디올 쿠튀르(이하 디올)의 CEO 시드니 톨레다노가 20년간의 임기 생활을 마치고 후임인 펜디 CEO 출신 피에트로 베카리에게 자리를 물려줬다. 2018년 상반기부터 CEO 자리에 올라 디올에 합류한, 젊은 감각을 가진 최고경영자 피에트로 베카리의 사업 전략과 가치관에 대해 살펴보자.

마케팅과 관리 업무를 맡아 온 피에트로 베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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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출신의 피에트로 베카리는 파르마 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마케팅과 총괄 관리 경력을 쌓은 후 2006년 Louis Vuitton(루이비통)의 마케팅 및 커뮤니케이션 담당 부사장으로 LVMH에 합류했다. 그리고 2012년 Fendi(펜디)의 회장 겸 CEO 자리에 올랐다. 베카리는 펜디를 이끌며 두 거장 칼 라거펠트(Karl Lagerfeld)와 실비아 벤투리니 펜디(Silvia Venturini Fendi)의 창의적인 디자인 감각을 잘 이끌어냈다고 평가받았다.

이탈리아 로마의 수준 높은 문화에서 영감을 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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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트로 베카리가 펜디의 CEO로 임명된 후 브랜드 매출을 10억 유로 (약 1조2926억원) 이상인 기존의 3배까지 끌어올렸다. 특히 그는 로고가 프린트된 기존의 제품 생산을 줄이고 럭셔리 모델로 제작한 피카부백과 바게트백을 선보이며 펜디를 색다르게 변화시켰다.

또 그는 이탈리아 로마의 예술에 관심이 많았는데 트레비 분수의 복원사업을 도왔으며 2017년부터 3년간 이탈리아의 미술관과 연구소 측과 후원 협약을 맺기도 했으며, 펜디 창립 9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FW 오트쿠튀르 컬렉션을 최초로 트레비 분수에서 선보이기도 했다. 피에트로 베카리는 매시즌 컬렉션의 영감과 브랜드의 철학을 로마의 수준 높은 문화 감성에서 얻는다고 밝히며 이탈리아의 예술적인 감각을 중요시 여겼다.

전통과 현대의 조화로움을 표현한 디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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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올 제공]

LVMH 그룹의 버나드 아르노 회장은 디올의 새 CEO가 된 피에트로 베카리에 대해 "칼 라거펠트와 실비아 벤투리니 펜디의 창의력을 전문적으로 활용하고 펜디의 강력한 성장을 이뤄냈다"며 “그는 디올을 미래의 큰 성공으로 이끌 수 있는 훌륭한 리더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피에트로 베카리가 이끄는 젊은 감각의 디올은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는 ‘디올 크루즈 2021’이 이탈리아 풀리아의 레체라는 지역에서 상당히 큰 규모로 열렸다. 본래 5월에 예정되어 있었지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연기돼 7월에서야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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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열린 패션쇼에서 디올은 뛰어난 재능을 가진 여러 장인과 현지 아티스트들과 협업을 진행했다. 또 비주얼 아티스트 마리넬라 세나투레와 함께 협업 작업한 패션쇼 공간은 루미나리에를 활용해 화려한 분위기를 연출했으며, 로마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라 노테 델라 타란타’ 공연팀 소속의 무용수와 가수들이 함께 공연을 펼쳐 환상적인 쇼를 선보였다.

뿐만 아니라 디올은 고대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장인의 노하우와 패브릭을 활용해 디올의 아이코닉한 바(Bar) 재킷을 포함한 다양한 재킷을 실험적인 형태로 표현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탈리아의 예술적 감각이 녹아들어 고풍스러우면서도 현대의 감각을 잃지 않는 피에트로 베카리의 디올에 패션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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