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디자인 최지민]

▶ 프라나브 쿠마르 무케르지 (Pranab Kumar Mukherjee)
▶ 출생-사망 / 1935. 12. 11. ~ 2020. 8. 31.
▶ 국적 / 인도
▶ 활동분야 / 정치 (인도 제 13대 대통령)

인디라 간디의 눈에 띄어 정계에 입문한, 인도 야당 인도국민회의(INC)의 정치지도자 프라나브 무케르지 전 대통령은 문제 해결사라는 별칭을 얻었다.

인디라 간디 눈에 띄어 정치 입문

인도 동부 웨스트벵골주에서 태어난 무케르지. 어려서부터 사회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환경문제와 인권, 정치 등 인도의 현안을 이야기하고 다루는 것을 좋아했다. 자연스럽게 관련 학문을 공부한 무케르지는 언론인 등으로 활동하며 사회적인 역량을 키워나갔다. 그러다 30대를 훌쩍 넘어선 1960년대 말 당시 총리이자 집권 국민회의 총재였던 인디라 간디의 눈에 띄어 정계에 입문하게 되었다. 당시 인디라 간디는 인도 최초의 여성 총리로 자애로우면서도 강인한 정치적 면모로 두 차례에 걸쳐 총리를 연임했던 인물이다. 이처럼 촉망받던 인디라 간디의 곁에서 정치적 역량을 쌓아가던 무케르지에 점차 여론의 관심이 모이기 시작했다.  

인도의 정치 주역으로 떠오르다

무케르지는 점차 공직과 정계에서 두루 활약하며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 정치에 심도 있는 견해를 피력하며 영향력을 키워나간 무케르지는 1969년부터 2002년까지 상원의원을 지냈고, 1995∼1996년에는 외무 장관을 역임했다. 또한 정치인으로서 자신의 세력을 만들고 유지하는 데도 공을 들이며 특히 인디라 간디 총리의 며느리인 소냐 간디가 1990년대 정치에 입문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정치적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하게 된 무케르지는 2004년 하원 입성에 성공했고 2004년부터 2012년까지 외무, 국방, 재무장관 등을 역임하며 인도 정치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인도 제13대 대통령에 당선된 ‘일 중독자’

활발하게 적극적인 정치 행보를 이어가던 무케르지의 포부는 점차 커졌다. 자신의 정치적 역량을 통해 인도에 변화를 이끌고 싶었던 것. 그렇게 무케르지는 대선에 도전했고 2012년 인도의 제13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2017년까지 재임에 성공한 무케르지는 ‘열심’으로 인도를 통치했다. 그런 그에게 ‘일 중독자’ ‘문제 해결사’라는 별칭이 붙었을 정도. 비록 그가 재무장관 시절 인도의 경제성장률이 떨어지면서 약간의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무케르지에 대한 정치적 평판은 긍정적이었다. 그 결과 무케르지는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난 지난 2019년 인도에서 민간인이 받을 수 있는 최고 훈장인 ‘바라트 라트나’를 수상하기도 했다.

코로나19 등 건강 악화로 별세

일생을 정치에 매진한 무케르지. 그런 그의 노년은 병마로 인해 순탄하지 않았다. 특히 뇌 건강에 적신호가 켜져 지난 8월10일 뇌혈전 제거 수술을 받은 후 의식 불명에 빠지고 말았다. 뿐만 아니라 수술 당일 검사를 통해 무케르지가 코로나19에도 감염된 상태임이 밝혀지기도 했다. 그로 인해 폐 감염 악화와 함께 패혈성 쇼크를 겪는 등 고통 속에 2020년 8월31일 향년 85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하고 말핬다.    

‘일 중독자’ ‘문제 해결사’ 인도 정치 발전을 위해 묵묵히 제 길을 걸어간 무케르지 전 대통령은 인도 내에서 이렇게 기억되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인도의 발전 궤적에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겼다”라고 평가하기도 한 무케르지 전 대통령의 정치적 업적은 인도 역사에 길이길이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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