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경기 화성)] 동생이 시험을 보러 간다고 해서 아침 일찍 시험장에 태워주고, 시험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게 되었다. 동생을 내려주기 전 어디 근처에 쉬면서 돌아다닐 공원이 없을까 하는 질문에 동생은 “그 왜 뒤주 갇힌 아빠랑 아들 무덤 거기 좋던데.” 라고 말했다. 그러고 보니 화성을 그렇게 돌아다녔으면서 한번을 가본 적 없는 곳이 생각났다. 바로 장조(사도세자)와 효심 가득한 아들 정조가 잠들어 있는 곳, 융건릉이다.

ⓒ지식교양 전문채널-시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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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화유산으로도 지정되어있는 융건릉은 경기도 화성시에 자리 잡고 있다. 입구를 들어서면 푸른 상수리나무 숲이 방문자들을 반겨준다. 융릉과 건릉을 따라 1시간 반 정도 걸리는 산책길이 조성되어 있으며, 야트막한 산에 조성되어 있어 설렁설렁 걸어 올라가기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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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릉은 사도세자가 뒤주에서 명을 달리한 뒤 처음 영조에 의해 배봉산 아래에 묘소가 조성되었다가 후에 정조가 이곳으로 이장 한 곳이다. 혜경궁 홍씨와 합장묘이기도 하다. 그리고 본래 건릉은 정조 사후 본래 융릉의 동쪽에 조성되었으나, 순조 때 건릉이 천장되어 지금의 자리에 조성되었다. 건릉 역시 정조와 효의왕후가 함께 합장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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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이곳은 일대가 다 상수리나무 밭이다. 상수리나무가 많아 운이 좋으면 다람쥐도 많이 볼 수 있다. 흉년이 들면 나라에서 도토리를 저장해다가 풀었고, 기둥이나 농기구에 두루 쓰이는 상수리나무인 만큼,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심어둔 것은 임금의 백성을 위한 마음이 담긴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빼곡한 나무들 사이로 난 흙길을 걸어가다 보면 상쾌함과 함께 편안함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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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근처에는 정조가 직접 세운 왕실 원찰이자 조포사인 용주사가 위치해있다. 도심지 근처에 있는데다가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도 편해 템플스테이를 위해 찾는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이곳에는 정조와 장조, 혜경궁 홍씨와 효의왕후의 위패가 모셔져 있는 곳이기도 하니 융건릉을 방문하는 길에 같이 들리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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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을 타고 오는 경우엔 1호선 병점역에서 내려 마을버스로 15분 정도면 도착한다. 수원역에서 오는 버스역시 있어 기차를 이용해 올 수도 있다. 2개의 공영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 주차하기가 수월하며, 주차비는 무료이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1000원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일이다.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걸으며 정조와 사도세자의 이야기를 한번 나눠보는 것은 어떨까. 부자 간의 새로운 추억 한줄이 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본다.

*시선뉴스에서는 여러분의 아름다운 사진을 제공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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