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인류를 다시 달에 보내기 위해 32조원의 자금을 쏟아부을 계획이라고 밝힌 가운데 인류의 달 복귀 계획을 담은 ‘아르테미스 계획' 종합 보고서를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22일 공개했다. 

‘아르테미스 계획’은 지난 2017년 시작된 미국의 달착륙과 장기적인 달 거주기지 건설을 목표로 한 우주탐사계획이다. 나사(NASA)가 주관하는 이 계획의 명칭은 그리스 신화에서 나오는 올림포스 12주신의 하나인 달의 여신 ‘아르테미스’에서 가져왔다.

[사진/Flickr]
[사진/Flickr]

아르테미스 계획은 1972년 아폴로 17호의 마지막 달 착륙 이후 반세기 만에 인류를 다시 달에 보내겠다는 야심 찬 구상으로 NASA는 2024년에 남성과 여성 우주인 1쌍을 달에 보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계획이 성공하면 최초의 여성 우주인을 달에 보내게 되며 2028년까지는 달에 지속가능한 유인기지를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계획에 따라 NASA는 우주 발사 시스템(SLS)을 이용해 유인 우주선 오리온을 달로 보내고, 국제적인 협력을 통해 루나 게이트웨이를 짓게 된다. 특히 이 계획은 일부 달 탐사선의 개발을 민간에 위탁하는 등 민간 기업과 여러 국가 간의 협력을 통해 이루어진다.

NASA가 공개한 종합 보고서에 따르면 아르테미스 계획은 ▲2021년 11월 달 궤도 무인 비행 ▲2023년 달 궤도 유인 비행 ▲2024년 달 착륙 우주선 발사 등 3단계로 진행된다. NASA는 보고서를 통해 얼음 형태의 물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는 달의 남극에 우주인을 보낼 것이라는 구상도 거듭 확인했다.

최근에는 미국과 영국, 호주 등 8개국이 달 탐사에 협력하는 내용의 '아르테미스 국제 협정'을 체결했다고 NASA가 밝혔다. 미국 주도로 체결된 이번 협정에는 일본, 영국, 호주, 캐나다, 이탈리아, 룩셈부르크, 아랍에미리트(UAE)가 동참했다. 

짐 브라이든스타인 NASA 국장은 아르테미스 협정은 역사상 가장 광범위하고 다양한 국제 우주 탐사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며 이 협정은 뛰어난 글로벌 연합체를 구축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밝혔다.

8개국이 협력하는 협정에는 ▲평화적인 달 탐사 ▲모든 회원국이 사용할 수 있는 탐사 시스템 개발 ▲우주 발사체 등록 ▲유사시 상호 협조 ▲과학 데이터 공개 ▲우주 탐사의 역사적 장소 보존 ▲우주 쓰레기 처리 등 10가지 조항이 담겨있다. 

합의에는 우주 활동을 평화적 목적으로 실시하며, 자국의 정책·계획·과학적 자료 등의 투명성을 확보한다는 원칙이 담긴다. 이번 협정은 중국의 우주 굴기를 견제하기 위해 미국이 7개 나라와 함께 달 탐사 연합체를 결성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한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계획된 것들이 진행에 차질이 생기고 있어 2024년에 달로 인류를 보낼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그러나 멀게만 느껴졌던 달 기지 건설에 대한 이야기가 점점 현실화되어 가고 있기에 조만간 인류가 달에 착륙하는 모습을 생중계로 볼 수 있는 날이 한 걸음 앞으로 다가온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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