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전지(배터리) 부문 분사를 앞둔 LG화학이 3분기 매출, 영업이익 모두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9천억원을 넘어서며 시장의 전망치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달성했다.

‘어닝 서프라이즈(Earning Surprise)’는 기업이 실적을 발표할 때 시장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실적을 훌쩍 뛰어넘는 것을 말하며 또는 이로 말미암아 주가가 상승하는 경우를 의미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깜짝 실적’으로 불리기도 한다.

[사진/Wiki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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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예상치보다 실적이 저조하면 기업이 아무리 좋은 실적을 발표해도 주가가 떨어지기도 하고, 반대로 저조한 실적을 발표해도 예상치보다 높거나 낮은 두 가지 경우 모두를 나타낼 수 있다. 통상적으로 서프라이즈의 의미가 좋은 것을 나타내는 뜻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실적이 예상치보다 높은 경우에 많이 쓰이고 있다. 이와 반대로 예상치를 하회하는 경우에는 어닝 쇼크(Earnings Shock)라고 한다.

기업들의 실적에 따라 주가의 향방이 결정되기 때문에 어닝시즌에 기업별 주가가 많이 움직이게 된다. 어닝시즌은 본래 미국 기업들의 실적이 집중적으로 발표되는 시기를 말하지만 최근에는 국내 증시에서도 기업들의 실적 발표 시기를 어닝시즌이라고도 한다. 

LG화학은 지난 12일 3분기 잠정 경영실적을 발표하고 3분기 영업이익이 9,0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8.7%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번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LG화학이 거둔 분기별 실적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이며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이다. 종전 최대 실적은 영업이익은 지난 2011년 1분기 8,313억원이었다.

이렇게 3분기 영업이익의 대부분은 석유화학 부문에서 발생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실제로 올해 3분기는 코로나19의 펜트업 수요로 가전 판매가 호조를 보였고 자동차 역시 상반기 코로나19로 인한 부진을 털고 3분기 들어 매출이 증가했다. 증권가에서는 지난 2분기 첫 흑자를 기록한 전기차 배터리와 소형 전지 부분은 3분기에도 흑자 기조를 이어가며 2분기보다 개선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보고 있다.

LG화학이 올해 말 전지사업부문의 분사를 앞두고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을 거두면서 성공적인 물적분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LG화학은 오는 12월 1일부로 전지사업부문을 떼내 가칭 '㈜LG에너지솔루션'이라는 별도 회사를 출범할 예정이다.

증권가 관계자는 4분기 LG화학의 화학부문은 주력인 자동차·가전·가구 내구재와 코로나19로 인한 위생용·포장용 플라스틱 수요 증가, 저유가 호재 등으로 호실적을 이어갈 것이라며 전지부문도 ESS 사업이 안정화하고 애플 신제품 효과, 폴란드 공장 가동률 상승 등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실적이 예상치보다 초과한 ‘어닝 서프라이즈’. 국내 기업들의 실적들이 줄줄이 발표되면서 국내증시에도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어닝 서프라이즈’는 전분기보다 매출액이나 영업이익 등이 더 많아졌느냐가 기준이 아닌 시장의 기대치를 뛰어넘는지가 기준인 것을 알아두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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