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아련] 사상 초유의 우주 재난 상황 속에서 지구의 유일한 희망인 그린란드의 지하 벙커로 향하는 존 가족의 필사적인 사투를 그린 영화 ‘그린랜드’가 지난 29일 스크린을 찾아왔다.

'그린랜드'에서 제라드 버틀러는 그동안 보여주었던 영웅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가족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평범한 가정의 가장 역할인 ‘존’ 역을 맡았다. 클라크 혜성의 추락으로 인해 최악의 재난 상황이 발생하고, ‘존’은 한 아이의 아빠이자 가장으로 가족만을 생각하는 모습을 보이며 진한 감동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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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린랜드 스틸이미지]

이제 국내 극장가에서도 유명한 제라드 버틀러는 스코틀랜드 출신의 영화배우로 한때 변호사로 활동한 특이한 경력을 갖고 있다. 그는 글래스고 대학교에서 법률학을 전공한 후 10년간 변호사로 일하다가 연기자의 길을 걷게 되었다.

제라드 버틀러는 1996년 연극 ‘트레인스포팅’에서 주연을 맡은 후에 1997년 영화 ‘미세스 브라운’에서 처음 스크린에 데뷔했다. 이후 그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작품은 바로 2004년 ‘오페라의 유령’으로, 조엘 슈마허 감독이 연출한 영화다.

그는 섬뜩하며 억압받은 원작의 팬텀과 달리 고독하고 외로움에 울부짖은 성난 야수 느낌의 팬텀을 연기했다. 이후 2007년 스파르타 전사들의 전설적인 테르모필레 전투를 그린 초대형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 ‘300’에서 용맹한 레오니다스 왕으로 전 세계에 얼굴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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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300]

국내에서는 그를 ‘스파르타’로 칭하는 팬들도 많이 생겼는데,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제라드는 가죽 팬티에 망토만 걸친 의상을 입고 오랜 시간 연기하기 위해 무리하게 근육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대작들에서 연기 경력을 탄탄하게 쌓은 제라드는 2010년 ‘모범 시민’에서 난데없이 들이닥친 2명의 무장강도에게 아내와 딸을 잃은 가장 역할을 맡아 진한 감정선을 선보였다. 죽은 아내와 딸에 대한 사랑을 제라드 만의 감성으로 표현하면서 뜨거운 마초 가장으로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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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엔젤 해즈 폴른 스틸이미지]

이제는 믿고 보는 액션 배우로 꼽히는 제라드는 지난해 ‘엔젤 해즈 폴른(Angel Has Fallen)에서 경호국 최고 요원인 배닝 역을 맡아 숨 막히는 추격전을 선보였다. 그는 역대급 테러사건으로 누명을 뒤집어 쓴 채 도망치면서 요원들에게 실감나게 쫓기는 모습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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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린랜드 스틸이미지]

얼마 전 새로운 영화 ‘그린랜드’로 돌아온 제라드 버틀러는 이제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재난 블록버스터 전문 배우로 거듭났다. 중년의 향기가 짙게 풍기는 그만의 거침없고 섬세한 연기 행보에 팬들의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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