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 디자인 최지민] 허리케인은 북대서양, 카리브해, 멕시코만, 태평양 북동부에서 발생하는 열대저기압을 말한다.

우리말로 싹쓸바람이라고도 하는 허리케인은 '폭풍의 신', '강대한 바람'을 뜻하는 에스파냐어의 우라칸(huracan)에서 유래된 말로, 우라칸은 카리브해 연안에 사는 민족이 사용하던 hunraken, aracan, urican, huiranvucan 등에서 전화된 것이다.

허리케인의 대부분은 소형이지만 대형인 것은 태풍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며 이것이 멕시코만 연안에 상륙할 때에는 상당한 피해를 준다. 일반적으로 중심기압이 낮을수록 우세해서 최대풍속도 강한데, 그 구조는 태풍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올해 들어 대서양에서 허리케인과 열대성 폭풍이 이례적으로 자주 발생하면서 허리케인에 붙일 이름마저 바닥이 났다.

미국 국립기상청(NWS)은 올해 발생한 허리케인과 열대성 폭풍에 붙이기 위해 마련한 이름 21개 중 20개를 벌써 사용했다며 현재 '윌프레드'라는 명칭 하나만 남아있다고 밝혔다고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허리케인의 시즌이 통상 6월에 시작해 11월에 끝난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는 시즌의 중간 지점을 겨우 지나고 있다고 할 수 있고 즉 새롭게 허리케인 이름 명단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미다.

현재 대서양에서 활동 중인 열대성 폭풍과 허리케인만 모두 5개로, 미국 남부 해안에 기록적인 폭우를 뿌릴 것으로 예상되는 허리케인에는 '샐리'라는 이름이 붙었고, 나머지 4개에는 '폴렛', '르네', '테디', '비키'라는 명칭이 사용됐다.

허리케인과 열대성 폭풍은 중심부의 풍속 등 강도에 따라 구분되지만, 남성과 여성 영문 이름을 따서 미리 작성해놓은 명단에 따라 발생 순서대로 붙인다. 따라서 앞으로 2달 반 동안 생기는 허리케인이나 열대성 폭풍에는 '윌프레드'를 먼저 사용하고, 추가로 발생하는 허리케인과 열대성 폭풍에는 새로 만든 다른 이름을 붙여야 한다.

이와 관련해 NWS는 그리스 알파벳 24자를 사용해 이름을 붙어야 한다고 밝혔는데, 그리스 알파벳을 활용한 허리케인 호칭이 현실화한다면 지난 2005년 이후 15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그해 대서양에서는 무려 28개의 허리케인과 열대성 폭풍이 발생했고, 미 기상청은 6개에 알파, 베타, 감마, 델타, 입실론, 제타라는 그리스 알파벳 이름을 붙인바 있다.

한편 허리케인으로 인한 피해는 지난 1935년 플로리다 지역에 상륙한 허리케인 레이버 데이(Labor Day)가 중심기압이 892milibars였으며, 1965년 미시시피에 상륙한 허리케인 카미유(Camille)는 중심기압이 909milibars였다. 2005년 플로리다에 상륙한 허리케인 카트리나(Katrina)는 920milibars의 중심기압으로 세 번째로 낮은 기압이었으며, 미국 뉴올리언스 지역에 큰 피해를 입혔다.

SNS 기사보내기